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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창엽의 시작은 18세때 본 연극 무대였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이창엽의 꿈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이창엽은 18살 경험한 연극 무대를 보고 느낀 ‘막연한 의구심’에서부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극을 보는데 내가 저기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 막연한 의구심이 들었다. 처음엔 연기가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집단의 소속감을 얻고 싶었다”며 “극단에서 스태프 일을 했다. 하지만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우선시 되는 분위기였다. 집에서 가장이었고, 그래서 학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창엽은 연기에 대한 마음을 포기할 수 없었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에 진학한 그는 연극동아리를 찾아갔다. 이창엽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처음엔 친구들이 ‘동아리도 합격 못 했는데, 무슨 연기를 하겠다고 하냐’고 했다. 할 말이 없어서 도망치듯 올라왔다. 그런데 1년 만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하면서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연기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았어요. ‘너의 일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셨죠. 그래도 대학은 졸업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서울에서 울산까지 통학하며 수업을 다녔어요. 몸도 마음도 지치더라고요. 그럴 때 한예종에 합격하게 됐어요. 지금도 그때의 도전과 합격의 순간들이 꿈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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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엽은 `왜그래 풍상씨`의 외상과 달리 실제 성격은 밝고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SBS 드라마 ‘상속자들’(2013)에 아주 잠깐 등장한 적이 있다는 그는 “데뷔 기준을 모르겠다. 그걸 데뷔라고 표현하기에는 정말 한 신이었다. 첫 역할을 맡은 건 ‘연쇄 쇼핑 가족’(2015)이었다. 긴 호흡으로는 ‘별별 며느리’(2017), ‘부잣집 아들’(2018)에 나왔다. 단계를 천천히 밟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관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클럽 살로메’ ‘마마돈 크라이’ ‘잃어버린 얼굴 1895’ ‘베헤모스’ ‘나쁜 자석’ 등의 무대에 섰다. 이창엽은 “연극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그런 부분을 유준상 선배가 좋게 봐주기도 했다. 드라마를 하다가 뮤지컬로 데뷔를 하고, 연극도 했다. 크고 작은 역할들을 시작해서 연극 주연도 했고, 소극장도 데뷔하고 예술의 전당에도 섰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매력이요? 즉각적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좋죠. 드라마나 영화처럼 끊어서 촬영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서사를 표현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요. 뮤지컬도 흥이 나고요.(웃음) 영화는 열렬히 기다리고 있는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연출로 한예종 대학원에 합격했는데 열심히 다녀야죠. 사실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 감독님이 너무 무서워서 그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도 쓰면서 분석력도 키우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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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엽이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무뚝뚝한 외상이와 달리 실제 이창엽은 잘 웃고 엉뚱한 매력을 지녔다. 그는 “작품의 영향 때문에 그렇게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는 까불거리고 엉뚱하고 사차원”이라며 “예능 출연도 해보고 싶다. SBS ‘정글의 법칙’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학교에 다니는 중이라 여름과 겨울이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창엽은 “‘왜그래 풍상씨’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숨겨진 거칠고 반항아 적이 모습을 발견했다. 난 평화주의자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외상이를 연기하면서 의외의 면모들을 발견해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고 여행도 좋아한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 관계들을 맺으면서 사는 것이 삶의 재미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외상이와 상엽이는 다르다. 전 밝고 장난기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왜그래 풍상씨’를 하면서 액션의 재미도 느껴졌어요. 친구들 반응도 액션이 낫다고 하고 감독님도 액션 해보라고 말씀 주셨어요. 그래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스타보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