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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침체된 지상파 예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에 진정성 있는 기획의도와 시청자 현실 접근성, 여기에 박나래와 김숙 등 한창 물 오른 대세 예능인들이 '전문' 분야를 만났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스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주는 리얼 발품 중개 배틀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1인 가구, 신혼부부, 5인 가족 등 다양한 의뢰인의 사연을 받아 실제 집을 구경하는 듯한 재미를 주며 2049 동시간대 시청률 1위, 5주 연속 화제성 1위 등 '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연출자 이윤화, 이경원 PD와 MC 박나래, 김숙은 각자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기분 좋게 소개했다.
이윤화 PD는 "현실적인 집 찾기 아닌가. 판타지스러운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직접 동네 부동산에서 문의하면 볼 수 있는 매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현실집을 보는 걸 얼마나 관심 가져줄까에 대한 의구심은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특히 2049분들이 많이 봐주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전세나 월세 등 다양한 매물을 구해야 하는 처지의 분이 많다는 것을 방송 통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PD는 "이는 MC들을 모신 이유와도 연관 되는데, 박나래 김숙은 더 진정성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비싼 집에서 살았던 연예인이 아니고, 반지하나 월세집, 쪽방살이, 친구와 함께 하는 동거를 두 분이 경험하셔서, 그런 부분이 현실팁으로 도움도 되고 진정성으로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두 분께 많이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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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만랩' 박나래와 김숙은 각각 복(福)팀, 덕(悳)팀 팀장으로 활약하며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 잡기의 선봉에 나섰다. 박나래는 "의식주가 우리 삶에 큰 관심 있는 분야 아닌가. 예전에는 집을 어떻게 잘 꾸미고 살까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내가 당장 살 집, 이사할 집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나 장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 등 민낯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무살 때부터 이사 경력이 20회 이상"이라고 밝힌 김숙은 "기본적으로 집 구하는 데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나에게는 인생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순간도 한눈 팔 새가 없다. 남의 집 보는 재미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우리 둘 이사 경력만 합쳐도 40년은 되는데, 어떤 누구보다도 집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은 이윤화 PD의 현실 집구하기에서 시작됐다. 이PD는 "작년까지 월세를 살고 있었다. 내가 대출 받을 수 있는 사람인 줄도 몰라서 월세를 살다가, 집다운 집을 살자는 마음으로 이곳저곳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변에 아파트 외에는 실질적으로 정보를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동네에서 이 정도 집에 살고 싶은데 어떨지에 대한 감이 많이 없으신 것 같아서, 그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을 하면 좋겠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형태가 다양하다는 걸 실제 의뢰인 통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획하게 됐고, 그에 걸맞는 MC를 찾아 현실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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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실 매물로 나와 있는 부동산에 대한 홍보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 실제 방송에 현재 분양 중인 매물이 소개된 이후 시청자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윤화 PD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광고나 홍보를 위한 매물이나, 웃돈 받고 소개하는 매물은 한 개도 없다"고 말했다. 이PD는 "이 집은 이런 게 좋은데 하는 포인트가 있는 집만,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의견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여기 볼만하다 하는 곳들만 가는 편이다. 여유 있는 후보를 보여드리면 출연자들이 실제 관심 갖고 보러 가고 싶어하는 매물만 방송에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홍보 여지는 제작 과정에선 없는데 인터넷 상에 보면 우리 프로그램 이름을 걸고 부동산 홍보의 장이 펼쳐져 있더라.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홍보 논란에 대해도 해명했다. 이PD는 "분양 중인 집을 일부러 선택한 건 아닌데, 선택한 집에 살고 계신 세입자라던가, 여러 상황으로 노출 꺼려하는 분들이 있기도 하다"며 "여러 선택한 집들 중 마음에 드는 것, 허락받을 수 있는 집을 찾다 보니 분양 중이거나 공실인 집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서, 홍보를 비껴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 드릴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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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PD는 이어 "그런 부분은 초반부터 인지하고 있고, 사후 필터링 통해서 문제없도록 많이 단속하고 있는데 부동산의 경우 공동매물 식이라서 우리에게 소개한 분 아닌 분(업자)이 우리 이름을 걸고 홍보하기도 하더라. 이런 부분은 계속 걸러내고 있다. 항상 관심 가지고 필터링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집값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시청자를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나래는 "집의 장점도 많이 담겠지만 단점도 꽤 많이 담는다. 실생활에서 단점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결 구도 속 상대방 매물을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게 아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은 지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좋게만 얘기하면 집값 상승에 일조할 수도 있겠찌만 합리적으로 보는 시청자라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 제작진은 "촬영 하면서 보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가본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는 걸 목격하며 '집에 대한 관점이 생각보다 주관적이구나' 하는 걸 느낀다"고 촬영 소회를 밝혔다.
또 박나래는"'구해줘 홈즈'에는 사람 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함께 하시면 다양한 집과 함께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구해줘 홈즈'는 매 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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