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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의뢰인`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대세 이동휘. 제공| 화이브라더스코리아 |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를 오래 할 수 있는, 정말 잘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거든요.”
배우 이동휘(35)는 이 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바쁜 행보 속에서도 적잖은 고민을 해온 듯한 그는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 하느라 바빴다. 천만 배우, 그 이상의 좋은 배우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이동휘가 무려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린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 이어 새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4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장르 속 새로운 얼굴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또 수없이 아동학대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는 이동휘는 “지금도 여전히 끔찍한 일이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지만 현실이 더 어렵고 아프다는 걸을 느꼈다. 이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배우 개인으로서의 성취보다 (시나리오에 반해)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영화를 통해 어떤 답을 제시한다기 보다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거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극중 성공과 명예를 좇던 변호사, 그러나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애쓰는 정엽 역을 맡은 그는 “동떨어져 있는 판타지처럼 보이고 싶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애썼다”면서 “어떤 의미로든 ‘어린 의뢰인’은 (어떤 시기에 만났어도) 해야 할 작품이었다. 꼭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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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휘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
이동휘에게 ‘어린 의뢰인’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사실 나는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할 시간도 많은 편이다. 최근 1년 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나는 연기를 왜 하고 싶은 걸까?’ ‘나의 초심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처절하게 했다. 그리고 한창 그런 시기에 ‘어린 의뢰인’을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촬영하면서 아이들에게 많이 배웠죠. 제가 늘 잃고 싶지 않은 그 초심에 대해서요. 아이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제가 연기를 처음 할 때 했던 생각을, 느낌을, 마음을 다시금 알게 됐어요.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큰 배움이 된 작품이죠.”
그는 아이들을 보며 연기 초년생이었을 때를 수시로 떠올렸단다.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어요.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는데 어느새 너무 잘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제대로 현장을 즐기지 못하게 된 것 같아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은데 거기에 미치지 못했을 때 제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거죠. 행복감을 갈아먹을 만큼요. ‘어린 의뢰인’을 통해 그때의 설렘, 떨림을 다시 느끼게 됐어요.(웃음)”
끝으로 그는 “스스로에게 관대한 편이 아니지만 ‘어린 의뢰인’을 통해 많은 부분이 힐링된 것 같다. 무거운 메시지와 현실을 담고 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작업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줘야 하지만 그렇다고 안주하면 안
‘어린 의뢰인’은 5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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