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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만 열어도 시작된다는 역대급 공포? 안타깝게도 끝내 문을 열리지 않았다. 명배우들의 열연이 안쓰러운, 답답하고도 어이가 없는 고구마 스릴러, ‘마담 싸이코’다.
호의를 베푼 순간, 시작되는 악몽. 영화는 지하철에서 베푼 사소한 친절로 끔찍한 스토커와 친구가 되어버린 여자의 현실 공포를 다룬 스릴러다.
믿고 보는 연기력에 ‘한국 사랑’ 하면 빠질 수 없는 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존 페노티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여니 적잖은 실망감을 안긴다. 신선한 설정과 두 배우의 연기력을 제외하고는 스릴러로서의 미덕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지루한 스릴러.
뉴욕 도심에 사는 20대 여성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는 퇴근길 우연히 발견한다. 늦은 시간이라 유실물 센터가 문을 닫자, 다음날 굳이 집까지 찾아가 친절을 베풀고, 이로 인해 가방의 주인인 중년의 여인 그레타(이자벨 위페르)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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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요 골자인 그레타의 집착과 여기에서 도망치려는 프랜시스의 추격과 대결은 전혀 긴장감을 선사하지 모한다.
싸이코 그레타의 행동은 소름끼치고 괴기스럽기 보단 황당하고 우스꽝스럽고, 프랜시스의 대처 방식 또한 답답하기만 하다. 마지막 반격의 한 방 역시 놀라울 정도로 황당하다. 절정의 순간에 이르기 전까지 신체적인 역량이나 주변 환경이 얼마든지 벗어날 구멍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굳이 위기의 상황으로 억지스럽게 들어가는 전개 역시 공감을 사지 못한다. 공포를 위한 장황한 음악만 쉴 새 없이 울려 퍼질 뿐, ‘현실 공포’라는 수식어가 민망스럽
외롭다는 이유로 우정에 집착하는 막 나가는 중년 여성과, 육중한 젊은 여성의 연약한 대결이 시종일관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무섭고 소름끼쳐야 할 장면마다 헛 웃음이 터져 나오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는 26일 개봉. 러닝타임 98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