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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오브엔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문정 음악감독, 김경선, 박혜나,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임기홍, 정준하, 테이, 이지훈, 강홍석, 최재림, 오경택 감독(왼쪽 위부터). 사진| 강영국 기자 |
한국 초연에 나선 '시티오브엔젤'이 막강한 캐스팅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는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고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세계 속 주인공인 탐정 스톤을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현실 세계는 컬러로 시나리오 속 이야기는 흑백으로 표현하며 독특한 무대를 만든다.
'시티오브엔젤'은 지난 198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1990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그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9년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호주, 일본을 거쳐 국내에서 초연되는 '시티오브엔젤'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작가 스타인 역에는 최재림, 강홍석, 스톤 역에 이지훈, 테이, 버디&어윈 역에 정준하, 임기홍, 칼라&어로라 역에 백주희, 가희, 게비&바비 역에 리사, 방진의, 도나&올리 역에 김경선, 박혜나가 출연한다. 스타인과 스톤을 제외한 주요배역들이 모두 현실세계와 영화 속 세계를 넘나들며 1인 2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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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오브엔젤` 오경택 감독, 김문정 음악감독. 사진| 강영국 기자 |
연출을 맡은 오경택 감독은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시티오브엔젤'이라는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과정"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구조 자체가 현실 세계와 영화 세계가 교차되기도 병치되기도 한다. 현실은 컬러로 표현되고 영화(속 부분은) 그때 당시 영화가 흑백필름으로 촬영되어 흑백으로 표현된다. 끊임없이 교차가 되는 작품이다. (원작은) 흑과 백을 절반으로 나눠쓴다던지 심플한 방법으로 썼다. 한국 초연에서는 무대 가운데 이중 조리개와 필름 롤을 상징하는 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18인조 빅밴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문정 감독은 "자유로운 연주 스타일과 싱어들의 자유로움이 표현된 스캣송을 오프닝송을 소개하게됐다. 서로 음색도 맞아야해서 오디션을 많이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4주차가 됐는데 행복한 건 그루브 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돼 연습하는 것"이라며 "연습하는 과정이 즐겁다. 오리지널과 다른 부분이 될 것 같다. 한국만의 상황과 정서에 맞게 펼쳐지는 무대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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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오브엔젤` 테이, 강홍석. 사진| 강영국 기자 |
극을 이끌어가는 작가 스타인 역을 맡은 강홍석은 "사신, 살인자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 (외모가) 그렇게 안생겼는데 그런 것(역할)을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문정 음악 감독님을 통해 음악을 접했는데 제 스타일이더라. 대본을 우연히 봤는데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부드러운 작가 이미지와 삶을 무대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강홍석은 또 "한번도 보시지 못했던 모습을 ('시티오브엔젤'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외모로 작가의 삶을 무대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최재림은 "저도 강홍석 배우처럼 살인자, 매국노 같은 센 역할을 많이 했다"며 강홍석과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작가 스타인이 창작한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자 사립탐정 스톤 역을 맡은 테이도 출연을 결정하기 전 역할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루드윅'에 이어 올해 3번째 작품을 하게된 테이는 "1년에 한 작품씩 꼭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올해 많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게 됐다"면서 "'시티오브엔젤' 대본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하는 배우들, 감독님, 음악감독님, 스태프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같이 들어가서 잘 어우러지면 뭔가 나올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기분 좋은 결과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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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오브엔젤` 정준하, 가희. 사진| 강영국 기자 |
가희와 정준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무대에 복귀한다. 가희는 "굉장히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오게 됐다. 두 아이 출산후 첫 복귀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멋진 작품이 되어 무한한 영광이다. 감독님, 음악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같은 무대 서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가희는 또 "봉인 해제된 느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져 기대를 모았다.
정준하는 "지난해 10월부터 방송을 본의 아니게 방송을 쉬고 있다. 그동안 사업체 4개 운영하며 연예인보다 더 바쁘게 살아왔다"고 근황을 언급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 이런 배우들과 언제 무대서나 했는데 함께 서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휩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시티오브엔젤'이 막강한 캐스팅으로 한국 초연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시티오브엔젤'은 오는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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