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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택 감독이 장사상륙작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장사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여전히 갈등은 깊지만, 그럼에도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건 선배들의 희생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한 어떤 희생을 해야 하는데, 선배들의 이야기를 모르면 뭘 베풀 수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그것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세대 간 갈등의 간격이 조금이라도 좁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친구’, ‘똥개’, ‘암수살인’ 등 다수의 웰메이드 영화를 연출·제작해 온 곽경택(53) 감독이 이번에는 조금은 특별한 전쟁 영화, 약자들의 희생을 그린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영화는 1950년 9월 14일~15일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벌어진 ’장사상륙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북한군을 유인하기 위해 유명한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이뤄진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평균 17세, 훈련기간 2주의 학도병 772명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당시 무참히 희생된 어린 영혼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컸다”는 곽경택 감독은 “학도병들은 군번 없는 용사였다. 싸우는 줄은 알았지만, 단체로 가서 어려운 작전을 수행한 줄은 몰랐다. 그런 그들에게 미안하더라. 화려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이너리티의(약자)의 희생을 다뤄야 해 무엇보다 진정성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키울 수가 없다. 한정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괜히 CG나 화려한 미술을 넣고, (인천상륙작전을 보여주기 위해) 인천에 잠깐 갔다온다든지 멋있게 보여주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희생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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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단단한, 울림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곽경택 감독.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이로 인해 영화가 공개된 후 작품성과 진정성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지는 한편, 스펙터클한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에겐 다소 심심할 수 있다는 흥행 면에서의 우려도 존재한다.
곽 감독은 이에 “사실 걱정이 정말 많이 된다. 반드시 알려야 할, 모두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대부분 누구나 아는 영웅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 마련이니까. 약자의, 가려진, 아픈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코미디가 강세인데다 요즘 극장가의 트렌드를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