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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호국사의 의혹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인터뷰했다.
10일 방송된 KBS2 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호국사의 포교와 위패 장사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이날 호국사 앞에서는 관광버스를 타고 내린 신도들과 그들을 목청껏 막는 주민들이 이목을 끌었다.
호국사의 사기 행각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호국사에서 피해자들의 쌈짓돈을 다 긁어내서 갈취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위패와 불상. 고가. 불상을 모시는 데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찰과 주민간의 갈등은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호국사의 스님이 격한 감정에 못 이겨 소리를 지르고 욕설까지 하는 증거영상도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사찰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찰에 불법으로 납골당이 지어졌다는 것. '승적당 건립기념식' 플랜카드를 내걸었던 모습도 증거 사진으로 남았다.
그러나 호국사의 주지 스님은 "경찰서에서 나와서 다 조사까지 해도 여긴 납골당이 없다고 얘기했다"면서 '승적당 건립기념식' 플랜카드만 달았을 뿐, 용도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보자들' 측에서는 관할 시청을 통해 건물의 용도를 확인했다. 관계자는 "거기는 허가는 받고 지었는데 추가로 증축 허가를 받지 않고 지은 부분이 있다. 종교 시설로 허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혹을 더했다.
한편 실제 불상으로 피해를 본 호국사 피해자의 아들과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피해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다니던 경로당이 있다. 경로당에 어떤 젊은 남자분이 와서 사은품 같은 걸 주면서 그 사람들 소개로 갔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머니가 처음에 125만 원 가량의 돈을 냈고, 2차로 다른 비용도 지불했다고 밝혔다. 불상을 사찰에 모시고 난 후에는 호국사 신도증까지 받았다며 증거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 사찰의 입장은 달랐다. 주지 스님은 "그 이야기는 제가 들은 바가 없다. 어머님이 절에서 제를 지내드린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안 좋아하는 가족들도 있겠죠"라며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과거 호국사에 있었던 스님들의 입장은 피해자들의 주장과 일치했다. 한 스님은 "포교원을 운영하면서 사람들한테 사기치는 거지"라고 말했고, 또다른 스님은 "말 그대로 불상, 위패 장사다"라고 증언했다.
과거 호국사에 있었던 스님의 증언에 따르면 위패는 보통 4~5만 원짜리를 200만 원까지 받는다고 했다. 마당에 있는 큰 대불은 무려 5000만 원이라고. 또 불상을 판매하기 위해 '떴다방'을 통해 사람을 모집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에 전 포교원 직원과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전 포교원 직원은 어머니들을 모아두고 축원문을 쓰라고 한 뒤 그걸 사찰 측에 몰래 전달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절에 한 30%를 주고 포교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70%를 가져간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호국사의 주지 스님은 "그 값어치를 누가 측정을 하며, 누가 안답니까?"라고 되물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포교원이 여덟 군데, 직접 운영하지 않는 곳도 여덟 군데 정도 있다면서 "신도들이 절에 순례를 오시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뿐만 아니라 호국사의 주지 스님은 집회를 열고 있는 주민 4명이 마을 사람들한테도 버림 받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국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명시해둔 마을 이장의 의견서까지 제시해 혼란을 더했다.
이에 집회를 하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원래 이장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며 "뒷짐 지고 있는 저의가, 그 의혹이 뭐냐.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면서 호국사를 옹호하는 마을 이장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거듭된 갈등 끝에 결국 사찰에서도 집회를 연 주민들을
한편 패륜아들과 며느리의 도를 넘은 부모 학대에 관한 의혹도 제보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사건은 경찰로 다시 이첩돼 재수사를 하게 될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95% 기소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