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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의 파워FM’ 3주년을 맞은 DJ 김영철.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 장소가 좀 추운 것 같은데, 다른 데로 이동해서 할까요?”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3주년 기념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방송인 김영철(45)이 기자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다. 그러면서 김영철은 “나중에도 인터뷰할 일이 있겠지만, 매 순간 저에게 주어진 일을 최상의 컨디션에서 하고 싶다”라고 씽긋 웃었다.
2016년 10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의 지각없이 3년간 청취자들을 아침을 함께 연 김영철. 그 원동력은 바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무한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철파엠’ 3주년을 맞은 ‘철업디(Cheer Up DJ)’ 김영철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1주년 때는 눈물이 핑 돌았고, 2주년 때는 눈물이 났어요. 3주년에는 눈물이 나지는 않았는데, 라디오가 어느새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돼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밖에 나가면 ‘엄마 병원 잘 다녀오셨느냐’라고 안부를 물으시고, 여행지에서 청취자 분과 사진을 찍었는데 SNS에 ‘나의 출근길 모닝 파트너를 만나서 즐거운 여행’이라는 글이 올라오고요. 지난 3년은 단 하루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다시 1일부터 ‘철파엠’을 시작하라고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듣고 자랐다는 김영철. 그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일이 즐거웠고, 자신이 보낸 사연이 라디오에 흘러나올 때면 뛸 듯이 기뻤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DJ를 꿈꿨던 소년은 어느새 SBS 파워FM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철파엠’의 DJ가 돼 청취자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김영철은 “라디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내가 세상에서 잘하는 일이 라디오 인 것 같다”라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지나가다 어떤 분이 ‘아는 형님’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면 제가 괜히 찔리더라고요. 그런데 ‘라디오 잘 듣고 있어요’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져요. 라디오를 오래 하다 보니까 제 집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듯 편해졌다고나 할까요? 대중이 저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 중 하나가 ‘말이 많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라디오에서는 게스트의 말을 잘 들어주고, 나름의 케미도 만들고 하다 보니 저의 또 다른 매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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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은 3년간 지각 한번 없는 비결에 대해 "웃기는 거보다 일찍 일어나는걸 잘한다"며 능청을 떨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누구나 잘하는 게 한 가지는 있잖아요. 저는 개그맨이지만, 웃기는 것보다 일찍 일어나는 걸 더 잘하는 것 같아요.(웃음) 저희 집 사람들도 다 부지런한 편이고요. 제가 일어나서 종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녹초가 돼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밤 11시만 되면 졸리더라고요. 또 일찍 일어나면 시간이 많아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니까 라디오에서 더 웃길 수도 있고요.”
‘철파엠’에서 김영철과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수호천사(수요일의 호감 가는 천사 아나운서 주시은)’ 주시은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매주 수요일 ‘철파엠’의 ‘직장인 탐구생활’ 코너에 고정 출연 중인 주시은 아나운서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방송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철은 주시은 아나운서를 “다크호스 신예”라고 치켜세우며 “박지선, 권진영 같이 관록 있는 개그우먼도 있지만 신인을 띄우는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