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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윤과 로운이 만화 '비밀' 속 세계관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관에서도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 2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는 만화 '비밀'의 종영을 앞두고 조금씩 주변 정리를 하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보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밀'의 세계는 은단오(김혜윤 분)과 하루(로운 분)의 추억이 담긴 미술실이 없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무너져갔다. 앞서 진미채(이태리 분)는 "만화가 끝나면 어떻게 되냐"는 하루의 질문에 "잠들게 된다. 작가가 다시 그려줄때 까지"라며 세계관의 끝이 캐릭터들이 자아를 가지고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쉐도우 속 시간의 끝이라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진미채는 하루의 이름표가 사라지고 출석부에서 사진이 삭제되는 등 하루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하루와 백경(이재욱 분)을 한자리에 모아 전작인 '능소화' 캐릭터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진미채는 "기억이 참 잔인하다"면서 전작을 기억해 모두 괴로웠던 것 같다고 말하며 "일종의 의식이라고 치자. 더 이상 화를 내지도 미워하지도 말자"고 화해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워했던 백경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내가 간섭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과했다. 백경과 진미채는 화해를 했고 진미채는 또 하루에게 "잘 가라"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은단오 역시 세계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고 만화의 연재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는 커플템을 가지고 싶다는 부탁부터 뽀뽀까지 은단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은단오는 "첫사랑을 선물해줘 고맙다. 사랑한다"며 고백했다.
하루는 세계관 붕괴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고 또 다시 은단오를 쉐도우 혹은 스테이지에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되자 은단오에게 "('능소화'에서는) 널 지키지 못했다. 이번엔 운명이 바뀌어 다행이다"라며 "마지막 장면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시작도 마지막도 너여서 행복하다"면서 은단오에게 고백을 했고 은단오는 오열했다. 결국 하루는 사라졌다.
1년이 지나고 스리고 학생들은 졸업식을 맞았다. 은단오는 하루의 사물함에 이름을 넣어주고 백경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은단오는 하루가 남긴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내 첫사랑이 되어줘서, 내 운명이 되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고 '비밀'이 끝이 나며 어둠에 잠겼다.
은단오는 또 다시 다른 작품 속 인물로 태어났다. '비밀' 속 인물들은 새로운 캐릭터로 태어났다. 은단오는 하루의 책 속 그림에서 '비밀' 속 하루와 약속을 기억해냈고 하루를 찾아냈다. 서로를 기억한 채 새로운 작품에 들어온 두 사람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고생 은단오가 시한부 엑스트라라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작품으로 김혜윤, 로운, 이재욱, 이나은, 김영대, 정건주 등이 풋풋한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 설렘을 자아냈다.
특히 인기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하면서 새로운 스토리와 설정을 가미해 원작 팬들과 드라마 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화제성과 주 타겟층인 1020세대의 호응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나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청률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최고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날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최고시청률 20.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타깃층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1020세대라는 것과 본방보
한편,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후속으로는 오는 27일 오후 8시 55분부터 오연서, 안재현 등이 출연하는 '하자있는 인간들'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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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