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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식(왼쪽)-한석규.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최고의 배우들과 감독이 ‘천문’으로 뭉쳤다. 바로 최민식 한석규와 허진호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2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대왕과 장영실 사이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생사는 물론, 발명품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을 남기고 사라진 이유를 실제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 사극.
무엇보다 최민식 한석규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두 사람은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이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예고한다. 연기파 배우 한석규가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이후 8년 만에 세종 역을 연기한다.
최민식은 한석규에 대해 “‘쉬리’ 이전에 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이제 신기하기도 하고, 딴 데 한눈 안 팔고 이 동네 있다 보니 이렇게 다시 나이가 먹어서 이렇게 같이 만나서 작품하는구나 싶다. 이게 짠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진다. 작업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동료들을 세월이 흘러도 또 만나서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민식은 “시나리오가 좋았다”며 “세종의 욕창을 장영실이 입으로 빨았다고 하더라. 그게 보통의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금의 옥체에 손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장영실은 아무리 친해도 직책이 있지 않나.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가 흥미가 갔고 호기심이 생기더라. 시나리오상으로 표현된 디테일도 흥미로웠지만 마구마구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한석규와 이거 괜찮겠다 싶었다. 한 디테일 하는 허진호 감독님과 만드는 것도 훅 당겼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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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식-한석규-허진호 감독(왼쪽부터). 사진|유용석 기자 |
한석규는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 “좋았다. 20년 만에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 좋았다. 말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오늘 아침에 잠이 일찍 깼는데, 생각해보니까 최민식 형님과 같이 공연하게 열 작품 됐다. 학창시절에 같이 공연한, 제가 형님이 연출한 것에 스태프로 한것까지 하면 열 작품 정도를 하더라. 한 작품 할 때 3개월에서 길게 하면 6개월이다. 저희가 정서적으로 공유를 많이 했고, 제게 영향을 많이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하늘을 많이 쳐다보는 사람이다. 낚시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다. 밤낚시도 좋아한다. 하늘도 좋고 지구 과학도 좋아한다. 우주도 관심이 많다. 나로부터 궁금함의 출발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 많다. 제가 이야기한 건 하늘에 지대한 관심을 만난 두 사람이, 나 말고 다른, 그런데 나만큼 좋아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같은 꿈을 꾸고, 드라마틱한 게 신분을 생각해보라. 저 위에 사람과 신분으로 따지면 아래의 사람이 신분을 떠나 하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연기 호흡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와 작업에 대해 “촬영이 참 편했다. 영실과 세종이 만나면 감독이 연기를 보다가 길어지면 커트를 하고 잡아 가야 하는데 두 분 하는 연기를 보면 잠시 감독임을 잊고 취해서 그런 경험이 많다”며 “워낙 호흡이 좋았다.
이를 들은 최민식은 “감독님이 겸손하게 말씀 하신 것”이라며 “허 감독님의 디테일 안에서 자유롭게 놀아보고자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