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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윤이 시집을 내는 것은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제공|동이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녹두전’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장동윤. 인기를 실감 하냐는 질문에는 “정신이 없었다”면서도 “팬카페 회원도 늘고 활발하게 됐다. 종방연에 팬들이 많이 왔다. 많은 분이 와서 스티커 붙이고 스태프 챙겨주고 짠했다. 고마우면서도 추운데 고생했을 생각을 하니까. 그런 모습에 사랑 느꼈다. 부담도 된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싶다. 제가 팬들에게 보답할 길은 열심히 연기해서 작품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오는 8일 팬들과 깜짝 팬미팅을 하게 된 장동윤. 팬들을 위해 노래도 준비했다. 살짝 귀띔해달라고 하자 “팬들이 원하는 노래가 있다. 라디오에서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를 불렀는데 반응이 좋더라. 제가 좋아해서 드라마(‘멜로가 체질’)를 재미있게 봐서 불렀던 걸 인상 깊게 생각해줬다. 그건 부를 것 같다. 몇 곡을 부를 것 같다. 대충은 구상했다. 콘티도 짜고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깨알같이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장동윤 소속사 대표는 “독특하고 생각지도 못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고, 장동윤은 “저만의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능청스럽게 부연했다.
장동윤은 올해 MBC 파일럿 예능 ‘가시나들’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짝꿍 김점금 할머니와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뽐낸 그는 할머니와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할머니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한 번씩 안부 전화도 드리고 문자도 하고 올해 연말 쯤에 찾아뵐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한 인연을 이어가려고 한다. 인맥은 부질없다고 느끼지만, 제 편이고 좋은 사람에게 정을 많이 쏟는 편이다. 고마운 사람들, 정이 든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려고 한다. 다시 찾아갔다고 하면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착하다고 하는데 가서 밥 먹고 자고 오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가 아닌 것 같은 사람에게 매달리진 않지만, 제게 고맙고 정이든 사람에게 하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녹두전’ 사람들도 정말 최고였다. 아마도 오래 계속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가시나들’에서 직접 쓴 시 ‘춘곤증’을 읊은 그는 학창 시절 제7회 현대시문학 청소년문학상에서 ‘삼대째 내려온 카누는 지상으로 간다’는 시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시집을 내는 게 꿈이라고 밝히기도.
장동윤은 “지금은 못 쓰고 있다. 본업이 바빠지다 보니까 여유가 없다. 핑계이긴 한데 제 본업이 있지 않나. 직업이 없을 때 취미로 했던 걸 유지하면 좋은데 기회가 되면 시도 쓰고 싶다. 하지만 본업이 최우선이지 않나. 본업이 게으르고 잘 안 되고 있는데 시를 쓰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보겠다. 시집을 내는 건 희망 사항이다. 실패한 계획이라고 해야 하나. 저도 뚝딱 쓰고 싶다. 그래도 지금 최우선은 연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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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윤이 '녹두전' 촬영이 끝난 후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제공|KBS |
도전을 즐기는 장동윤.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는 수영을 좋아해 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땐뽀걸즈’에서는 댄스 스포츠를, ‘녹두전’에서는 승마를 배웠다. 혹시 또 배우고 싶은 것은 없을까.
장동윤은 “제가 대학교 때 밴드 동아리를 했는데, 일렉트릭 기타를 했다. 통기타도 했는데 안 한 지 오래됐다.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 밴드였다. 기타를 다시 하면 배우로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故) 김광석 님을 되게 좋아한다. 고향 사람이다. 대구에 김광석 거리가 있다. 김광석 님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 나온다면 하고 싶다. 정말로 좋아한다. 만약 만들어진다고 하면 김광석 역을 하기 위해 무조건 뛰어들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어린 시절부터 적극적이고 외향적이고 에너지가 넘쳤다는 그는 “열정이 넘치는 편이다. 그래서 배우 일과도 잘 맞는 것 같다. 새로운 걸 좋아하고 그런 면에서 배우는 지루할 틈이 없다. 새로운 역할들을 하니까 잘 맞는다. 처음엔 연기를 시작하고 새롭고 모르는 분야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이 있기도 했다. 물론 배우 생활을 하면서 계속 그런 과정을 거칠 거다. 완성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많이 벗어던졌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일’ 생각밖에 없다는 장동윤. 가장 큰 고민도 ‘연기’에 대한 고민이란다. 그는 “녹두라는 캐릭터가 지금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캐릭터가 됐다. 배우는 한 가지 이미지로 구축되는 게 위험하고 독이 된다. 인기를 얻고 사랑을 받았지만 그걸 빨리 털어내야 한다. 앞으로 계속 더 일해야 하지 않나. ‘녹두전’ 끝하고 배우 그만두는 게 아니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최근 빠져있는 건 무엇일까.
그는 게임에 빠져있다며 “원래 게임을 안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나니까 게임을 해야겠다 싶더라.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로는 배우라는 직업이 특수성을 띤다. 엄청 바쁘다가 작품 사이에 징검다리가 있을 때는 백수가 된다. 계약직의 연속이다. 6개월 드라마 찍고 다시 재취업을 해야 한다. 구직상태로 작품을 하지 않을 때 그 공허한 시간을 채우기 좋다. 가성비가 좋다. 컴퓨터를 사서 게임을 하면 몇 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가면 돈만 쓴다. 술 먹고 사고 치고 얼마나 안 좋은 일이 많나. 집에서 게임하면 그렇게 건전할 수 없다. 2년 전에 컴퓨터를 장만했는데, ‘녹두전’ 끝나고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편의점 강도를 잡고 데뷔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장동윤.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시작으로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영화 ‘뷰티풀 데이즈’ 등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운 좋은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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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