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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다큐 마이웨이' 가수 박일남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갈대의 순정'을 부른 57년차 가수 박일남이 출연했다.
이날 박일남은 한 가요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일남은 "불렀던 노래라도 가사를 좀 까먹었으니까"라며 연습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비 중인 녹화가 오랜만의 무대임을 밝혔다. 원로 가수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적어진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한 무대라고. 또 무대가 뜸한 만큼 동료 가수를 만날 흔치 않은 기회라고도 고백했다.
이어 박일남은 최근 '사랑이 무엇이냐'로 활동 중인 가수 김세환과 반갑게 재회했다. 김세환은 박일남과 격의없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기억 속 박일남을 '무서운 선배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진성은 "형님이 뜨시면 동네 (깡패)형님들도 비켜가고 그랬었다"면서 박일남의 과거를 밝혔다. 박일남이 연예계 알아주는 싸움꾼이었다는 것. 박일남 역시 "웬만한 사람들은 저하고 1대 1로 붙으면 못 이깁니다"라며 스스로의 싸움 실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박일남은 무서운 인상과 달리 의리 넘치고 편안한 친구이자 동생, 형님이었다. 가수 김상희는 박일남을 향해 "동생"이라고 거침없이 부르며 반가움을 표했고, 박일남 역시 김상희와는 오래전부터 친남매 같은 사이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박일남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이유를 미안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게 몸에 뱄다"면서 가족들도 이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곡 작업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게 편하고 좋다면서 후배 음악인들과 합숙 생활 중인 근황도 전했다.
박일남은 보수적이고 잘 살던 집안에서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의 길을 택한 과거도 이야기했다.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다가 킹 레코드의 사장을 만나 '갈대의 순정'을 녹음하고 연이은 히트곡 행진을 하기까지, 운명처럼 운이 따라줬다고도 밝혔다.
한창 잘 나가던 때는 납치를 당할 뻔 했음도 고백했다. 모 재벌집 사모님이 박일남을 생일파티에 불러 거절했더니 건장한 남자들을 시켜 끌고오도록 시켰었다는 것이었다. 박일남은 그런 일이 많았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또 박정희에게 애창곡 녹음을 부탁 받아 녹음했던 일화도 전했다. 박일남은 "항상 그거를 들으시면서 다녔다더라"면서 사례금으로 박정희가 '촌지'라고 적어준 돈봉투를 받았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런 시절도 있는가 하면, 다수의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힘겨운 시기도 있었다. 가수 문주란은 박일남의 통쾌한 일화와 더불어 오지랖이 불러일으킨 사건들도 언급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어 박일남은 또 하나의 큰 사건이었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가수협회 회장이 되어 가수들을 위해 조합을 만들려다 부도가 났던 안타까
이에 박일남은 "(판사가) 나가서 억울하면 재정신청하라고 하더라"라며 재정신청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재정신청 후, 판검사 14명 정도가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니 취하하라는 압박이 들어왔고 결국 없는 일로 덮어버렸다는 일화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