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데뷔 99일차 신인 유산슬, 트로트 신예의 포부 "트랜드 따라가지 않을 것"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신인 트로트 가수가 된 유재석, 유산슬이 1집 활동을 끝맺는 소감과 앞으로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중식당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로 데뷔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산슬은 유재석이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트로트가수에 도전하면서 만든 예명. 유산슬은 '뽕포유' 프로젝트로 기획해 만든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우며 앨범을 발매했다. 최근 KBS1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방송사를 넘나드는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99일차를 맞는 유산슬은 이날 자신도 모르게 마련된 기자회견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참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산슬은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있는 현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 순식간에 기자회견에 몰입했다. 이어 "결혼 발표 이후 단독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중식당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고 모르고 한 것은 진짜 처음"이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유산슬은 또 "주말에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한다. 한다는 것은 지금 이 상황(기자회견)과 비슷하게 알고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신인 가수들은 꿈도 못꾸는 단독 콘서트지만 꿈을 안 꿨던, 생각도 안했던 단독 콘서트"라며 "노래 두 곡 가지고 콘서트를 한다는게 죄송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공연은 이미 잡혀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박슬기는 "익숙한 듯 신선한 매력으로 펭수를 위협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방송연예대상 유력 신인상 후보"라며 유재석을 추켜세웠다. 이에 유재석은 "펭수와 한번 만나보고 싶다"면서 "펭수 씨 인기에 비하면 저는 좀 못 미치지 않나. 저도 너무 좋아한다. 만나뵙고 싶다"고 펭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또 "콘셉트 자체가 모르는 상태에서 일이 벌어지고 대처하는 것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하다보니 트롯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팬의 입장에서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고, 과분하게 여러 분들의 응원속에 활동하고 있어 더할나위 없이 감사드린다"고 유산슬을 사랑해주는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신인상은 평생 한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한번도 못 받아봤는데 제가 받을 자격 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1집을 성공리에 끝낸 유산슬은 2집을 발매할 예정이 있을까. 유산슬은 "1집 마무리를 지난주에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집 마무리가 가수 유산슬로 보자면 짧지만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로 보자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또 2집이 있다는건지는 모르겠다. 늘 아는게 없다. 저에게 아는게 없나는 말을 하는데 진짜 모른다"며 제작진을 찾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유산슬은 "제가 추측해보건데 1집 굿바이 라는 것은 2집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한다.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닐까"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유린기(유희열)와 컬래버레이션에 대해서는 "시간이 맞다면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명실상부 국내 톱MC 유재석이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의도치 않게' 가지게 됐다. 유재석에게 있어서 유산슬은 어떤 존재일까. 이에 대해 유산슬은 '프로그램의 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유산슬은 "정체성 인정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보는 분들이 유산슬이라고 인식하고 반응이 오는 순간 싫던 좋던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라는 것은 내가 하고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 많은 특혜를 받은 신인이었다면서 다른 트로트 가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산슬은 "실력이 있는 신인들이 참 많다"면서 "트로트 전체가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신나고 흥이나고 즐거운 음악인지 알려져 실력있는 신인들의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많은 분들에 사랑받는, 인기가 지속되는 장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함께 해준 제작진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19년을) 처음 시작 할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서 의미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랜드를 만들 능력도 안되지만 따라갈 생각도 없다"고 소신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는 오는 22일 오후 7시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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