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날인 현지시간 31일. 아침부터 들썩였던 미국 뉴욕의 맨해튼 미드타운은 점심 무렵엔 인산인해로 변했습니다.
해마다 최소 100만명의 구름인파가 찾는 타임스스퀘어 '크리스털 볼드롭'(대형 크리스털 볼이 신년 카운트다운과 함께 떨어지는 이벤트) 행사장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까지 가세했습니다.
화씨 40도(섭씨 4.4도) 안팎의 영상권 날씨도 새해맞이 열기를 더했습니다. 뉴욕경찰(NYPD)의 한 경관은 "매년 난리이긴 한데 올해는 유독 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스퀘어 주변엔 겹겹이 경찰 인력이 배치돼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고, 폴리스라인을 따라 발디딜 틈없이 수많은 인파가 줄을 지었습니다.
브로드웨이 어디선가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몇몇은 가볍게 몸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BTS 팬' 알렉산드라 케일이라(19)는 "대학생이 되고 가장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맨해튼 볼드롭 행사라 일찌감치 비행기를 끊었는데 BTS 공연까지 보게 됐다"면서 "플로리다에서 뉴욕까지 왔는데 10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가뿐하다"고 웃었습니다.
한 한국인 대학생은 "지금 줄 서서 들어가려면 6~7시간은 족히 걸릴 텐데 정작 무대 근처엔 접근도 못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전날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BTS 멤버들은 타임스스퀘어 무대에서 음향 점검과 리허설을 마쳤고,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말도 전했습니다.
타임스스퀘어 공식 홈페이지는 BTS 공연 시간을 오후 10시38분~46분(한국시간 1일 낮 12시38분~46분)으로 공지했습니다.
8분간 '히트곡 메들리'를 부르게 됩니다.
BTS가 출연하는 ABC방송의 '뉴 이어스 로킹 이브'(New Year's Rocking Eve)는 미국의 최대 새해맞이 라이브 쇼입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로스앤젤레스,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무대를 원격으로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미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최정상급 가수들만 무대에 섭니다.
BTS는 2017년 사전녹화를 통해 할리우드 무대에 출연했지만, 타임스스퀘어 무대에 직접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인 가수로서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
행사를 공동진행하는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타임스스퀘어의 절반이 BTS 팬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