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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 양지원 사진=WITH FOR YOU Media Group |
양지원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트롯’ 출연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다른 출연진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곁들어진 세미 트로트 무대와 달리 주로 정적인 모습으로 정통 트로트 무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르가 되지 않았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트로트계의 부흥과 트로트계의 젊은 피 유입 등 새내기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줬음 해서 출연하게 됐다.”
그러나 그의 출연 결심이 단번에 잡혔던 것은 아니었다. 원서를 쓰면서도 고민이 많았다던 그는 시청자들이 “양지원이라는 친구가 트로트 신동 때는 잘했는데 과연 커서도 잘할까?”라는 생각을 가질 것 같다는 점이 제일 부담스러웠었다. 이로 인해 그는 원서를 써놓고 무려 한 달동안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긴 고민 끝에 그는 음악에 대한 뚜렷한 생각과 확신이 생겼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렇게 그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후 데스매치에 갈 때까지 정통 트로트라는 것이 무언인지를 보여줬다. 또한 그는 ‘미스 고’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등의 무대로, 구슬프고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저는 일단 이슈가 되는 것보단 좀 사람들 곁에서 오래도록 남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런 목표가 있어 끝까지 우기면서까지 한 것도 있었다. 특히 1대1 데스매치에서 부른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는 원작의 작곡가분께 정식으로 배워서 무대에 올랐다. 선생님이 3개월 간 지도를 해주시면서 ‘양지원은 그런 트랜드에 따라가는 가수가 되지 말고, 조용필과 나훈아처럼 오래 콘서트도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제가 당시 컨디션도 안 좋고, 경연곡 선택에도 문제가 좀 있어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 이 말이 계속 생각나 열심히 부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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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원 신성 사진=WITH FOR YOU Media Group |
“100%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사실 무대 오르기 직전까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마지막 1대1 데스매치 때, 그때 의자 옆에 있던 생수 한 통을 다 마셨던 것이 기억난다. 다 못 보여드린 것이 아쉽다. 정말.”
또한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1대1 데스매치 상황을 떠올리자,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말 술을 먹으면 필름이 끊긴다 하잖아요? 그 30초 동안 정말 긴장됐다.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제가 선택이 안 되고 나서 ‘내가 질만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중연과) 서로 나가면서 안아주기도 했다. 또 (김중연이) 저를 위로해주는데 저한테 ‘지원씨 패자부활전이 있으니까 힘내요’라고 해줬다. 정말 특별한 말도 아니었지만, 위로가 많이 됐다.”
이렇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최초의 트로트신동’으로 불렸던 그에게 트로트 실력자들이 가득 모인 ‘미스터트롯’에서의 하루하루는 늘 인상 깊고, 배울 것도 많은 날들이 펼쳐졌기에 의미가 컸다. 특히 ‘미스터트롯’에서는 매번 레전드 무대들이 탄생했다. 신동부의 경우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줄이며 그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그렇게 그는 열심히 모니터링하며, 감탄했던 무대들 중 제일 인상 깊었던 무대 하나를 꼽았다.
“이찬원의 ‘울긴 왜 울어’가 기억에 남는다. 이 친구가 처음엔 10이었다면, 나중엔 100-120%를 활용한다. 또 제게 ‘형, 이 부분 어떻게 부를까요?’하고 질문해서 답을 해주면 나중에 리허설이나 무대에서 써먹고 있다. 변화의 폭이 큰데, 또 한편으로는 정말 소박한 친구다. 이 친구의 매력이 소박하면서 구수한 분위기가 나는 것? 노래를 걸쭉하고 맛깔스럽게 잘 부르지 않냐. 또 (이찬원이) 생글생글 잘 웃고, 은근히 어설프게 리듬을 타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정말 연습벌레다. ‘진또배기’ 예선 촬영 때 ‘형님, 한 번 들어봐주십쇼’라며 ‘얼쑤’만 100번 하더니 무대에 올라갔다. 그때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분장실에서 ‘진또배기’ 부르는 분 그만 연습하라고 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이찬원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정말 많은 칭찬을 남겼다. 그렇다면 혹시 이찬원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는 남다른 정통 트로트 사랑을 고수하며, 의외의 인물과 듀엣을 희망했다.
“저는 진득하게 정통을 하는 분과 콜라보를 하고 싶다. 만약 한다면 신성 형? 개인적으로 많이 친하고, 어제 새벽에도 방송분을 보고 연락해 서로 위로해줬다. 전화를 하니까 ‘지원아, 우리는 정통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우리는 절대 휘둘리지 말고 뿌리를 지키자’고 말 해줬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정통 트로트 1절, 2절을 배분해서 하나의 곡을 부르는 거도 재밌을 것 같다. ‘미스트롯’ 송가인, 김소유 분들 ‘진정인가요’처럼.”
‘미스터트롯’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앞으로 새로운 양지원의 모습도 예고한 그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올해 다짐을 전했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어깨에 올린 짐들이 많고, 긴장도 많이 해서 그러지 못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더 열심히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