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야외활동을 꾸준히 해 온 유모씨(54세)는 2년 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아서 여름휴가를 가기가 두렵다. 올 여름만큼은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휴가 중에 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3명중 1명이 암을 경험할 정도로 암은 이제 한국인의 삶 가까이에 있다. 그 중 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으로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유씨와 같은 유방암 환자들은 야외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보통 암은 수술 후 5년간 재발이 안 될 경우 완치 판정을 받는데 반해 유방암은 그 기간이 10년이다. 그 만큼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완치 판정을 받을 때 까지 장거리 여행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문병인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유방암 갑상선암센터장은 “환자들은 건강했을 때에 비해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할 경우에는 규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여행지에서도 건강한 식습관!
유방암 환자들에게 균형 잡힌 음식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디서든 싶게 눈에 띠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패스트 푸드를 먹기 쉬운데, 패스트 푸드는 지방과 염분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인데다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서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현지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제공되는 식단을 선택해 영양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여행을 할 때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보기 위해 욕심을 부리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을 안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병인 센터장은 “도보로 여행을 할 때 50분 걷고 10분 정도 규칙적으로 쉬는 것이 좋다”며 “3시간 정도 걸었을 경우에서 30분 정도 긴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어야만 신체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비상약은 꼼꼼히!
휴가를 준비하면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견출지나 사인펜으로 용도와 복용량을 꼼꼼히 적어두면 비상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해당 병원에서 소견서나 진단서 등을 받아 소지하고 다닐 경우 위급한 상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행 중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서 이상이 생긴다면 준비한 약으로 응급처치를 한 뒤
문병인 센터장은 “암환자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은 암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만큼 여행을 비롯한 야외활동이 차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바닷가보다는 산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