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서 여학생을 친 후 아무런 대책 없이 괴성만 지른 한 여성 운전자와 그의 남편이 네티즌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여사 학교운동장 사건'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사로고를 낸 여성 운전자의 남편이 올린 것으로, 이 남성은 집사람이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며 조언을 구하기 위한다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공개한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지며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 남성은 평이한 문체로 당시 상황을 묘사했지만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은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사고 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소리만 지른 여성 운전자의 무책임함과, 부인을 옹호하며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 듯한 남편의 태도에도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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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 운전자는 정차 중 조수석에 탄 딸의 좌석(또는 안전벨트)을 조정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차량이 크리핑(브레이크에서 발을 뗏을 때, 차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 현상을 보인 것으로 보아 기어는 D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핑 현상으로 차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든 여성 운전자는 차 앞에 있는 여학생을 발견하고 괴성을 지른다. 당황한 여성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아 크리핑 현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여학생을 치고 그대로 직진해 앞차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된다.
여학생이 차 사이에 낀 아찔한 사고를 낸 뒤에도 이 여성 운전자는 괴성만 토해낼 뿐 차를 뒤로 빼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때문에 여학생은 사고가 난 뒤에도 20초 이상을 차 사이에 끼인 상태로 고통을 받았다. 앞차의 남성 운전자가 여학생을 발견하고 서둘러 차를 빼지 않았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여성은 작년 12월에도 자동차 키를 ACC가 아닌 ON 상태에 놓고 차를 움직여 사고를 낸 경험이 있는 초보 운전자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여학생에 대한 별다른 미안함 없이 조언만 구하는 남편의 글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자신의 딸과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보험사에만 맡기기 보다는 수술 결과도 알아볼 겸 병원에 가 볼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학교 운동장과 교실 주차장 사이니까 스쿨존은 아니지 않을까요...?^^;;;', '차량도 파손이 심했습니다'라는 무책임한 내용의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람을 치어놓고 괴성만 꽥꽥 질러대는 김여사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면서 "기본도 모르는 운전자들에게 너무도 쉽게 면허증을 발급하니 살인미수나 다를 바 없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끔찍하게 치었는데도 스쿨존이니, 차량 파손이니를 따지는 남편의 정신상태가 궁금하다"면서 "여학생이 많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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