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노동자인 김영철(43세) 씨는 오후 6시 일을 마무리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로 정신을 잃었다. 동료의 신고로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온 김 씨에게 의사는 폭염으로 인한 열탈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온열질환을 대부분 ‘더위를 먹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령자와 어린이, 야외근로자는 폭염에 취약해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탈진, 열사병과 일사병, 열경련으로 구분한다. 공통적인 증상은 두통과 구토이다. 심하면 근육경련을 일으키거나 정신을 잃는다.
폭염 피해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국민에게 주의를 강화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6월부터 9월까지 ‘폭염건강피해 표본감시’를 전국 응급실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7월 1주차 사례 감시 결과, 폭염으로 인한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18~24시 사이에 실외활동을 하는 40대 남성의 열탈진 환자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발효가 되지 않은 날이어도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실외활동이 많은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집중되는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