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리문제를 겪고 있던 수험생이라면 대입 전 별도 시간을 내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 생리통이나 생리량이 많아 생리기간에 고생하거나, 생리 전에 유독 신경이 예민해져 불편을 겪었던 여학생, 생리가 몇 달에 한 번씩 있다거나,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여학생이라면 어머니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따로 검진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고, 이러한 생리양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미혼시기에 자궁질환으로 발병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나중에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월경전불쾌장애나 월경전증후군 때문에 상담한 여성의 91%가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전혀 없고,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 등 생리 관련 증상 때문에 상담을 받은 여성 중 71%도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생리 이상 양상을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이를 방치하면 나중에 부인과 질환 발병으로 이어져 건강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머니의 경우 자녀가 생리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지는 않은지 파악해, 대학 입학 전에 산부인과 상담을 받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적절한 시기에 검진과 진료를 받음으로써 잠재적으로 발병할 수 있는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고 딸의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리양상이 여성질환의 한 증상일 수도 있고, 월경전불쾌장애도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검진 기피가 만혼 트렌드와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치료되지 못한 자궁질환이 심해져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 부회장은 “성관계 경험이 없는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생리 관련 진료는 전혀 걱정할 필
한편 의사회는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해 생리관련 질환 및 피임에 대해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