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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직도 B형 간염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4%가 만성B형 간염 보균상태로 나타났고 40대 이상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만성B형 간염은 간이 손상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에 소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검진을 받으려면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도 들고 비용도 드는 탓에 바쁜 현대인들이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40~50대에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하여 일찍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B형 간염 보균자는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30~100배 높기 때문이다.
만성 B형 간염은 어머니로부터 감염되는 수직감염에 의한 4가지 병기를 보이는데, 즉 면역 내성기, 면역제거기, 비활동성 보유자, 그리고 재활성화기가 있다. 이 시기 중 간 손상이 발생하는 시기는 면역제거기, 재활성화기이다. 이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간 손상을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심해진 만성간염, 간경화도 상당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하여 간염의 치료시기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치료시기에 이르렀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 B형 간염은 언제든지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는 매년 2.5~4%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되는데 간경화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6개월에 한 번씩은 간 초음파 검사와 간암 표지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효과적인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조금만 시기를 놓쳐도 사망률이 매우 높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0대와 50대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는 경구용 항 바이러스제제와 (페그)인터페론 주사제가 있다. 이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주사제는 1년간만 투여하고 약제 내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30% 내외로 낮고 주사를 맞아야 하며 약제 부작용이 경구제보다 많다. 이와 반대로 경구용 항 바이러스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복용이 편리하며 약제 효과가 80~90%이상 높으나 약제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오랫동안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 사용하는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와 비리어드(테노포비어)는 약효가 매우 높고 내성이 거의 없어 많은
만성 B형 간염은 평생 관리해야 할 질환이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하여 적절한 시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간암발생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도움말= 전주예수병원 조용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