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재채기가 심하고, 콧물이 많이 나오며, 코가 자주 막혀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천식’이라고도 한다. 천식이 기관지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하면, 비염은 코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이물질 항원(집먼지 진드기, 곰팡이류, 꽃가루, 개·새·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에 대해 콧속의 점막에서 면역학적 반응이 일어나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가려움증으로 눈과 코를 문지르게 되고, 코막힘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을 나타나거나 자주 재발되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증상이 반드시 합께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눈이나 코 또는 입천장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일도 있고, 눈물이 많이 나오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는 일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하면서 감기증세가 계속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보통 감기와 구분된다. 입맛 또는 냄새 맡는 능력이 없어지거나 감소되는 일도 있다. 이는 비점막의 부종 또는 염증에 의해 냄새가 후각수용체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료가 가능할까.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피하거나 과민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면 이론적으로는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으로도 집먼지 진드기가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단지 증상완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먼지가 많은 카페트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용 동물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면역주사요법이 있다. 이는 특이항원에 대한 탈 감작 반응을 감소 혹은 소실시킴으로써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내면, 완치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는 하나, 많은 비용과 3~5년의 장기간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먼지를 줄이거나 피하는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치료약물로서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정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이해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