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무실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한 한 어머니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 ‘입학 일주일 만에 엄마가 오늘 교무실 엎었음. 전학갈 듯. 도와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밝힌 글쓴이에 따르면 수업 도중 비상벨이 울리자 학교 측은 “비상벨이 고장 나서 종종 울린다. 나가지 말고 앉아있으라”라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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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이트판 캡처 |
글쓴이의 어머니는 다음날 학교를 찾아가 “왜 비상벨이 울리는데 애들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냐. 그러면 어떡하냐”고 소리쳤다. 이에 학교 측은 “비상벨이 고장 나서 가끔씩 저렇게 울린다”는 변명을 했고, 이는 어머니를 더욱 분노케 했다.
어머니는 “비상벨이 고장이 났으면 고쳐야지 그걸 변명이라고 하느냐”며 “진짜 불났을 때 제대로 울리기는 하는 것이냐. 선생님들은 소리만 듣고 그게 고장인지 진짜 비상인지 어떻게 아냐”고 언성을 높였다.
글쓴이는 “내일 학교를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 건 아닌데 엄마에 대한 놀라움과 복잡한 감정이 든다. 뭔가 미안한 기분이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글쓴이의 고민, 걱정과 달리 해당 상황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세월호 사건이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에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맞는 말씀 하신 것이다. 학교 측에서 비상벨에 관해 둔했던 것이고, 어머니가 멋있는 것.” “비상벨이 고장나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 세월호 사건이 또 터지라는 말이냐. 한국은 그게 문제.”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