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다큐 숨] 생김새는 못났지만 맛은 좋은 난폭한 아귀를 잡아라!
바다로 나간지 6시간 경과 후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어부들은 그물에 줄을 감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감이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귀잡이 경력 43년 김영곤 선장은 "오늘 촬영팀이 오는 바람에 아귀가 안잡혀서 큰일 났어요."라며 걱정을 합니다.
그물이 텅 비어 있는것도 속 상한데 바다 깊은곳에 있던 쓰레기 마저 딸려옵니다.
어부들의 표정이 어두워 진것도 잠시, 한눈에 봐도 씨알 굵은 아귀가 그물에 걸려오자 노심초사하던 어부들이 한시름 놓습니다.
김영곤 선장은 아귀를 들어 올리며 "이게 못생겨도 맛은 엄청나게 좋은 아귀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아귀의 가장 큰 무기는 몸집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입. 날카로운 이빨때문에 더욱 위협적인데 한번 문 것은 절대 놓지 않는 난폭한 습성의 소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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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선장 몸만한 아귀를 보며 제작진은 "우와 엄청 크네요!!"라고 말합니다.
아귀잡이 경력 30년차 백천학씨는 "이정도면 중간치밖에 안됩니다. 4kg요."라고 말합니다.
흉칙한 생김새 때문에 예전에는 잡는 족족 다시 물에 보냈다는 아귀. 그래서 '물텀벙'이라 불렸지만 맛이 좋다고 소문나면서 요즘에는 대우가 달라졌습니다.
아귀는 10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가 가장 살도 많이 오르고 맛도 있는 시기입니다.
그물에서 떼어낸 아귀는 어창 안으로 직행합니다.
김영곤 선장은 "아귀가 크면 활어하려고 어창에 담는거고 작은거는 선어로 팔려고 소쿠리에 담는거에요"라고 말합니다.
한꺼 입을 볼리고 뱃사람들을 위협하는 아귀. 그런데 아귀 입 위쪽의 더듬이 같은것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듬이의 정체는 뭘까요?
김영곤 선장은 "아귀는 다른 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촉수를 낚시대처럼 흔들어서 고기를 유인해서 잡아먹어요."라고 말합니다.
아귀는 유형속도가 빠르지 않아 바닥에 몸을 숙이고 촉수를 흔들어 유인 한 후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그래서 별명이 바다의 폭군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대물이 많이 올라오는데 아귀의 몸집이 워낙 커 한손으로 들어올리기에 버거운 정도입니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어창안은 어느새 씨알 굵은 아귀로 가득합니다.
양망작업도 어느덧 막바지. 아귀가 계속해서 올라오는데 이때 어부들이 힘들게 잡은 아귀 몇마리를 바다로 던져버린다.
왜 버리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김영곤 선장은 "작은건 살려주고 큰것만 잡아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크면 잡을거니까 아깝지 않다고 말합니다.
두시간만에 그물을 모두 걷어올리고 아귀로 가득한 어창. 이만 하면 만선입니다.
방송은 매주 목요일 오후 9tl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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