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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과 짧은 시간내에 틀에 박힌 의식절차에 따라 치러지는 전문예식장의 결혼식을 거부하고 좀 더 멋지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결혼행진곡에 맞춰 하얀드레스와 면사포를 쓰고 입장하는 결혼식보다 우리 민속혼례를 찾는 예비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결혼식장의 분위기도 개성을 찾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야외 결혼식도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자연에 묻혀 여유있는 예식을 올릴 수 있고 다채로운 축하행사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최근에는 결혼전 자신만의 추억을 갖는 브라이덜 샤워 파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브라이덜샤워(Bridal Shower)는 '선물과 수다로 신부를 샤워시킨다' 혹은 '신부에게 친구들의 우정이 쏟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 전 예비신부와 친구들이 모여 나누는 파티를 뜻한다.
브라이덜 샤워의 유래는 너무나도 사랑한 두 남녀가 부모의 반대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함께 떠나게 되는데, 가진 것 없는 이 커플을 위해 신부의 친구들이 돈을 모아 결혼을 도와준다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금은 결혼 전 친구들과의 마지막 파티를 계획하는 예비신부들의 문화로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신 결혼문화가 확산되면서 웨딩업계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결혼 전 예비신부는 매우 바쁘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 장소며 비용이며 고려할 점이나 따져봐야 할 것도 많아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요 호텔들은 풍선장식과 와인 등을 더한 파티 패키지를 내놓아 손님을 끌고 있다. 그 외에도 파티룸을 운영하는 업체나 펜션 등도 특색 있는 공간을 준비해 '예비신부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웨딩홀에서도 기념 촬영 시 브라이덜 샤워 스타일의 촬영을 도입해 특별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예식과 같은 날에 진행할 수 있는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의도 웨딩 여율리의 최상희 이사는 “현재 브라이덜 샤워 스타일의 촬영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웨딩 여율리의 촬영은 “타 웨딩홀과 달리 예식이 진행되기 전에 전문세트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친구들과 브라이덜 샤워 촬영 뿐 아니라 별도의 가족사진, 화보사진, 리마인드 사진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촬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는 이러한 기념촬영 대부분을 식전에 미리 찍어 “예식의 여유로운 진행과 동시에 각종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예식자체의 경건함을 살리면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결혼문화가 확산되고 결혼전 솔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 결혼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 매경헬스 이원표 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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