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서 '살인진드기' 발견, 사망 사례도 있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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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 진드기/사진=연합뉴스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준석 교수팀은 지난 19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참진드기매개질병 대책 자문회의에서 이를 포함한 국내 SFTS 관련 연구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연구진은 서울시내에서 포획되어 중성화수술을 받은 길고양이 126마리의 혈액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을 조사했습니다. 구로, 마포, 금천, 성동, 용산, 동대문, 강남구에서 포획된 길고양이가 조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 결과 22마리(17.5%)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일본과 중국에서 유행하는 SFTS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 교수의 이번 연구는 대도시에도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활동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도시 거주민들도 야외활동에 그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서울시내 녹지 등을 접하는 길고양이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서울 길고양이의 진드기 감염률에 대한 조사결과가 없어 단정하기 이르다”면서 “그루밍 등으로 접촉이 많은 길고양이의 생활특성이 전염을 도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감염동물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SFTS 감염환자를 치료했던 국내 의료진이 SFTS에 전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2014년 9월 SFTS로 숨진 60대 여성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 4명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것. 감염환자의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 등 체액이 전염원으로 지목됐습니다.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더라도 감염동물로부터 직접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동물간 전염이나 동물과 사람 사이의 전염사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이날 자문회의에 참여한 검역본부 관계자는 "염소에서 SFTS의 접촉감염실험을 실시한 바 있지만, 바이러스혈증도 짧았고 전염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람과 달리 동물에서는 아직 SFTS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며 "증상도 별달리 없고 바이러스 혈증 수준도 높지 않아 직접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공감대를 보였습니다.
채준석 교수는 "아직 SFTS 바이러스의 생활사가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는 동물과 밀접히 생활하는 시민이나 수의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보건요소로서 관련 연구가 시급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기후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동식물 질병대응에서 부처간 협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며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진드기매개질병 연구 및 대책수립 방향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