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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것이 두려운 환자들이 있다. 바로 콜린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환자다. 살을 에는 추위는 견딜 수 있지만, 문제는 실내로 들어갈 때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온몸에 울긋불긋한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따가움과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두드러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만성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0명 중 7명이 콜린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는 만큼 우리에겐 더는 낯선 질병이 아니다. 몇 해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콜린성 두드러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이 2015년 1만 1,000명 중 40%가 10~20대 청년층이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활동량이 많기에 체온이 오르는 빈도가 높아 환자가 많은 것이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갑자기 외부 온도가 상승하거나 열을 쐴 때,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체온이 1℃ 이상 오를 때 나타난다. 심한 가려움증, 피부가 따가운 느낌이 주요 증상으로 손과 발을 제외한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땀을 내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만들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부교감신경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한다. 이 물질이 땀샘의 수용체와 만나 땀을 만들어 체온을 낮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세틸콜린이 비만세포와 만나면 히스타민을 분비함으로써 두드러기를 발생시킨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피부가 1~2㎜ 크기로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그 주위에 1~2㎝ 정도의 홍반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얼굴과 몸에 많이 생기며, 두드러기와 함께 심한 가려움증과 따가운 증세가 동반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림, 호흡곤란이 함께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한·복통·현기증이 나타난다.
◆ 급작스런 신체운동은 자제, 정서적 안정필요
증상이 발생하면 5~3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증상이 한 시간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가 내버려 두는 것이 문제다. 가려움증이 극심하게 지속해 만성화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심장 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유화정 피부과 교수는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격한 운동을 피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전하며, “스트레스도 콜린성 두드러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과도한 실내운동이나 사우나 찜질 등 갑자기 체온을 상승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원인이 되므로 정서적 자극이나 불안을 줄여야 한다. 만성화가 되면 신체 면역교란이 심해질 수밖에 없기에 관리해야 한다. 또, 두드러기는 자가 면역 체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에 재발을 막기 위해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건강식품, 홍삼을 섭취하는 것인데 홍삼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분비량을 줄여준다. 최근 특수 미생물 발효를 거친 발효홍삼
콜린성 두드러기는 치료해도 몇 개월에서 몇 년 안에 재발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상시 습관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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