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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를 둔 가족의 실제 아토피 극복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젝트 “우리 집에 아토피는 없다” (이하 우아다)가 화제다. 해당 프로젝트는 비영리단체 프리허그면역학교가 주관하는 아토피치료 프로젝트다.
최근 우아다에서는 ‘자칭 혹은 타칭 귀차니즘 엄마’라고 소개하는 한 사례자의 아토피관리 노하우를 듣기 위해 직접 집을 찾아갔다. 이야기의 주인공 이씨는(가명)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다. 이씨의 아들은 4살 때부터 아토피를 겪어왔다. 아토피 외에도 또래에 비해 다소 느린 발달 때문에 걱정이 컸다. 다행히 지금 아들의 아토피증상은 목 부위에 약간의 태선화만 남은 채 현재는 치료를 종료한 상황이다. 이 씨는 “수많은 치료와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아토피관리에 대한 감을 잡게 되었다”며 “사실 우리가 착각하는 게 이 세상 엄마들은 다 자식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엄마들은 엄청 바쁘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아토피 생활관리는 최대한 덜 귀찮게 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 아토피관리 노하우, 먹는 것이 반이다
먼저 이씨가 공개한 식단이다. 현미 누룽지와 된장국, 계란찜과 정갈한 밑반찬 등 얼핏 보기에는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식단이었지만, 설명이 이어지면서 재료와 조리법 등에 쏟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단백질은 항상 굽거나 튀기지 않고 찌거나 물로 요리를 한다는 말처럼 실제로 식탁에는 계란찜이 올라와 있었다. 육류 같은 경우에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보다는 돼지 살코기나 소고기 등이 낫다며 이 경우에도 샤브샤브나 보쌈과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다고 밝혔다. 이 씨 가족의 식탁을 함께 살펴본 프리허그면역학교 교장이자 생활지도사인 최지원 씨는 “식재료를 무조건 제한하는 것보다도 조리법만 바꿔도 건강해질 수 있다”며 “계란이나 건새우, 우유 등 아토피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맞지 않는 식재료들만 조금씩 가려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 이 씨가 소개한 것은 ‘허그주스’였다. 오이와 양배추, 토마토로 즙을 내거나 믹서기로 갈아서 만드는 허그주스는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고 소화기능을 높여 체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허그주스는 식사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으며, 소화력을 높이는 죽염 또는 매실효소 등을 첨가해도 좋다. 이 씨는 “채소를 준비해 착즙하는 과정이 귀찮다면 시중에 파는 동결건조된 파우더를 타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솔직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건강한 것만 먹을 것 같은 이씨의 집에서도 초코과자가 발견됐다. 이씨는 “이런 거 안 먹이고는 중학생 못 키운다”고 털어놓았다. 생활지도사 최지원 씨는 “삼시세끼 좋은 음식만 먹고 지낼 수 없다”며 “다이어트할 때도 ‘보상데이’라는 게 있고, 열심히 공부하면 하루는 놀러 가듯이 아토피관리도 어느 정도 규칙을 가지고 조심하면 된다”고 격려했
아토피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감기처럼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그리고 아토피관리란 유∙소아 아토피, 성인 아토피 할 것 없이 가족과 본인의 의지 그리고 꾸준한 관심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치료가 종결되더라도 재발할 수 있고, 재발하더라도 보호자 혹은 본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