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 투표가 우리 시각으로 어제 밤부터 시작됐습니다.
과거에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했지만, 이번에는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고, 상원에서도 대거 약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현지의 정창원 기자 연결해 미국 중간선거 분위기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창원 기자
【질문 1】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투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중간선거가 오늘 오전 6시, 한국 시각으로 어제 저녁 7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투표일이 휴일이 아닌 만큼, 일부 주의 경우 투표가 오후 9시까지 진행됩니다.
개표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선거결과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3일) 오후 1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임기 2년인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100명 가운데 37명,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합니다.
【질문 2】
이번 중간선거에는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뤘는데,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선거일 오전 현지 주요 언론들은 여론조사를 기초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는 것은 확실하며, 상원에서 4-5석을 얻어 과반수에 근접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권력서열 3위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의장 자리도 현재의 민주당 낸시 펠로시에서 공화당 존 베이너 원내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37개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 역시 공화당에 유리해,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현재 24개에서 과반수를 넘어 수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질문 3】
공화당의 승리, 아니 민주당의 패배는 향후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집권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경기 회복의 가시적인 효과를 국민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건강보험과 금융개혁 등 대표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실제로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선거일 뉴욕증시가 상승 출발하고, 금융위기 이후 숨을 죽여왔던 월가 금융기관 역시 공공연히 오바마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의 워싱턴 정가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화당이 그동안 경상 수지 불균형 해소를 강조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교 무대에서 위안화 절상을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공화당은 정부에 강경한 목소리를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화당이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만큼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4】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미셀 오바마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막판 지원유세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번 민주당의 참패 그 원인은 무엇이고,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중간선거는 과거 미국의 선거가 이라크나 아프간 등 전쟁 이슈에 매몰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제가 가장 관심거리였습니다.
CNN 방송은 "유권자들의 52%가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금융 개혁과 의료보험 개혁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데 따른 피로감과 함께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이 오바마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부자 감세 등의 이슈를 둘러싸고 보수 시민단체인 티파티가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며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왔습니다.
과거 풀뿌리 시민운동은 진보진영의 전유물이었는데, 티파티가 보수세력에서 이같은 풀뿌리 시민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지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5】
오바마 대통령이 개표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예상됩니까.
벌써부터 민주당 내에서는 인적쇄신론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인 내일(3일) 오후 1시,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2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선거 결과에서 나온 민의를 수렴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도 아울러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거후 대폭적인 '정권 핵심 인사'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백악관이 민주당 후보의 승리 보다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 이미지 제고에만 신경을 썼다는 불만이 제기됐됐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 간에 선거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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