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카드로 6자회담을 들고나왔습니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역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은 휴일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 개최를 전격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선택한 일종의 출구전략인 셈입니다.
특히, 민간인까지 사망했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건처럼 마냥 북한을 옹호할 수는 없다는 현실론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백승주 /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중국이 북한을 비호한다면 중국은 북한과 함께 동북아의 안전을 원하지 않는 국가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고 중국이 생각하는 존경받는 국가 조화로운 국가를 만들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6자회담 조기 재개는 그동안 줄곧 중국이 주장해왔던 얘기로, 북한의 비핵화 선행조치는 물론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사태를 모두 6자회담 틀 안에서 논의하자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제안이 현재의 국면을 타개할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성의있는 태도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의 대화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이 6자회담 카드를 꺼낸 건 연평도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한반도 사태 악화의 책임을 6자회담 재개에 응하지 않는 한·미·일에 돌리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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