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개월 만에 민간 차원의 대북 밀가루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북측의 요구대로 오는 29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논의하자고 제의해, 남북 대화가 탄력을 받는 모습입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간단체가 북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겠다는 400톤의 밀가루.
정부는 8개월 만에 엄격한 모니터링을 전제로 지원을 허락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취약 계층 지원은 이뤄졌지만, 밀가루는 군용 식량으로 사용될까 지원을 막아왔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밀가루) 세부 분배계획에 대한 합의가 있었고 그다음에 최종 수혜처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화협과 천주교 측이 지원하는 400톤의 밀가루는 각각 북한 사리원과 황해북도 강남군의 병원과 탁아소 등으로 보내집니다.
정부는 아울러 금강산 관광 문제를 두고 오는 29일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의했습니다.
이번 제의는 29일까지 금강산 재산 정리안을 들고 방북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북측과 충돌을 빚었던 기존 입장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번 실무회담에서도 남북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남북비핵화회담 개최 이후 조금씩 풀리는 남북 관계 속에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