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 고엽제를 뿌리거나 매장했다고 주장한 퇴역 미군들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임진강에도 고엽제를 뿌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과거 주한 미군 기지터를 찾은 이들은 비무장지대 인근에만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0여 년 전 주한 미군이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무차별 살포했다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일대.
과거 이곳의 주한 미군 기지에서 근무했던 퇴역 미군은 최대 6만여 리터의 고엽제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미군 기지터에서 그는 뚜렷하게 고엽제 살포 상황을 술회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립 스튜어드 / 전 주한미군
- "고엽제 살포작업이 끝나고 나면 빨래터 같은 데서 세척을 했고 잔량은 하천에 흘려보냈습니다."
헬기장 건설을 위한 주변 정리 작업에 고엽제를 사용한 후,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임진강에도 방류했다는 증언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제 뒤로 흐르는 강이 임진강입니다. 과거 주한미군들은 이 강둑을 따라 고엽제를 뿌리거나 강물에 고엽제 드럼통을 씻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퇴역 미군들은 고엽제의 위해성을 미국 측이 살포 2년 전인 지난 1967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살포 지역도 비무장지대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 방문을 마친 이들은 고엽제 매립 의혹이 짙은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 주한미군기지를 찾아 정확한 매립 장소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