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이 확산되면서 석 달 앞으로 다가온 4ㆍ11 총선 정국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차떼기당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돌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가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여권 전반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단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진위와 관계없이 여론은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디도스 파문으로 어려운 상황에 돈 봉투 파문까지 가세하면서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싱크(고성국 박사)
물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사건발생 직후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친이명박계가 연루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친이계의 기반이 더 약화되면서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동력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이 일각에서는 고승덕 의원의 폭로 배경과 시점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비대위가 MB 정부 실세 용퇴 등 인적 쇄신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 의원이 친이계 몰살의 앞잡이가 됐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친이계 핵심 관계자
- "아니 친이계를 다 친다는 거 아니야. 안상수, 홍준표, 이재오, 정몽준까지 다 쳐내겠다는 거 아냐. 그런 의도가 깔려있겠지."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차떼기당과 부자정당, 그리고 디도스 사태에 이어 돈 봉투까지 겹치면서 한나라당이 다시 한 번 구태 정당으로 낙인찍히는 형국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