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국회대표단과 북한 대사 사이에 탈북자 송환문제를 놓고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또 이사회에서는 탈북자 처참한 인권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돌은 유엔인권이사회 발언을 마친 서세평 북한대사가 회의장을 떠나는 도중 발생했습니다.
한국 국회대표단은 북한대사를 막아서고 탈북자를 잡아가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중국에 북송을 요청하지 마십쇼. 중국에 북송을 요청하지 마십쇼.)
갑작스런 소동으로 이사회가 잠시 중단됐고, 서 대사는 유엔 경비의 보호를 받으며 회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대표단 일부가 격리되기도 했습니다.
앞선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는 탈북자 인권 문제가 공식 제기됐습니다.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이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의 처참한 인권 실태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적대 세력에 의해 조작된 근거 없고 비이성적인 추정으로 가득 찬 정치적 책략'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유엔인권이사회를 계기로 탈북자의 인권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