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전사자의 유해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유족의 아픔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혈육의 흔적을 찾으려는 유족들의 노력을 박통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옥춘 / 6·25 전사자 유족
- "큰 형님 유골을 신청해놨어요. 유골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전용사의 귀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발길은 현충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어릴 적 오빠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는 이은혜 할머니,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루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혜 / 6·25 전사자 유족
- "죽은 장소에서 흙이라도 한 삽 떠다가 부모님 산소에 묻어 드리는 게 내 소원이거든요."
지난달 북한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고 유해발굴감식단을 찾는 유족 수는 평소보다 2∼3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유해를 찾는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되고 현재까지 수습한 유해는 7천 4백여 구, 이 가운데 가족을 찾은 경우는 79건에 불과하며 대부분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 찾기 작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성 중령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과장
- "직계가족 수가 줄고 관심도도 떨어져 DNA 샘플 채취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남긴 6·25전쟁이 일어난지도 어느덧 60년여 년,
먼저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유족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참전 용사의 흔적을 맺어주기 위한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