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한 달째 표류하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들은 협상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지도부가 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내 최다선인 7선에, 당 대표까지 지낸 정몽준 의원이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정부개편안 대립과 관련해 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야당에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원안만 고수하지 말고 대통령을 설득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국회의원
- "저희 새누리당이 역동성을 갖지 못하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순간 국민에게서 버림받게 될 것은 뻔합니다."
5선의 정의화 의원도 비판적인 의견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할 새누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서는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새누리당 국회의원
- "당사자들은 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용퇴해서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당 내의 이같은 반발 기류는 정부조직 개편이나 새 정부 인선 과정에서 당이 철저히 소외됐다는 인식과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일부 중진들이 당 쇄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차기 당권을 겨냥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민병조,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