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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한동안 정치권에서 뵙지 못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봄철이니까 전국 각 축제들도 있고 작품 각색도 해서 연극공연도 준비 중이고요.
▶사실 18대 때 식사는 같이 못하고. 오늘 같이 마주 앉았습니다만 배우 하실 때 인자하신 아버지 역할도 많이 하셨고 구수한 아저씨 같은 인상이 듭니다. 그런데 정치 한참 하실 때는 강성 이미지도 많이 풍기셨잖아요. 강성 이미지가 내면에 있으신 건가요? 정치에 필요하기 때문에 하신건가요?
-원래 직선적이죠. 제가 처음 의원 총회 할 때 가서 ‘난 과격하니 당리당략이나 정치논리로 이야기 하지 마라. 정치가 생물이란 걸 나는 부정하겠다. 내가 살아온 인생 노하우에서 옳고 그름만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마지막엔 ‘그렇게 아시고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덧붙였고요. 분명히 제가 직선적이고 과격하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40년 넘게 연극을 해오면서 고쳐진 성격도 있고 탄광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거친 생활 속에서의 부분도 있고요. 성격에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대로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니까요.
▶연기 할 때는 연기에 맞게 하시는 거고요?
-그게 정치인들이 봤을 때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거죠.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자기들이 갖고 있으면서 내놓는 원칙이 그거니까요. 그럴 때는 제가 과격해보이고 강성이고요. 남들이 부드럽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게 이리 꿈틀 저리 꿈틀 하면서 말이죠. 결론은 그 이야기인데 ‘막말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빙빙 돌려서 말씀 안 하시는 거네요.
-그렇죠. 그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죠. 초선 되서 얼마 안 되서 ‘의원총회 당 대표도 물러나시오, 무슨 당을 이따위로 끌고 가시오!‘라고 이야기했죠.
▶제가 굉장히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 FTA반대하면서 김선동 의원이 최류탄을 터뜨린 적이 있었어요. 그때 최류탄 연기가 자욱할 때 우리 최 의원께서 높이 올라가셔서 막 외치던 기억이 지금도 강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강한 이미지인데요. 오늘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긴장을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지금은 본인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예술인으로 돌아가신 겁니까?
-자연인 최종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죠.
▶정치 해보시다가 다시 돌아오시니까 차이가 많이 나죠?
-구정물에 빠졌다가 샤워한 느낌입니다.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으세요?
-전혀요.
▶진짜요?
-수많은 배역 중에 하나로 맛봤다. 그런 배역을 다시 하라면 안 한다. 앞에 앉은 사람도 적군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되고, 같은 당 소속인데도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고. 결론적으로 너는 2선 했니 너는 3선 했니 너는 8년 너는 12년 했는데. 그 생각 가지고 정치했느냐 그게 옳다고 생각하느냐. 그런 것들을 배기지 못하는 거죠.
▶표리부동(表裏不同)하는 것도 못 견디시는 거네요?
-그렇죠.
▶신뢰가 지켜지지도 않고 말입니다.
-다음 공천을 생각해서 형님 강한 톤으로 가지 마시라는 이야기들을 들었죠. 다음 공천을 위해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기 위해서 내가 어느 누구를 대상으로 머리를 숙이고 할 바엔 안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어요. 그러면 너는 8년 동안 12년 동안 한다는 생각가지고 국회의원 했냐는 겁니다. 국회의원의 할 일이 있는 거지 할 일 하고 나서 정당한 이야기를 하고 옳지 않으면 가지 않고, 그게 중요한 거지요.
▶그 다음 공천을 생각하지 않고 하셨다는 말씀이신데, 지금 당적은 있으세요?
-당은 있죠.
▶정계은퇴를 아주 했다고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겠습니다.
-저번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을 때 당에서 제명시킬 줄 알았는데 제명 안 시켜서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당적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연기자로서 정치를 외도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본인으로서는 정치로 간 것이 인생의 후회가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세요?
-저 같은 케이스는 잘못됐다고 생각하고요. 어릴 때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연기를 해오면서도 정치로 가겠다, 정치인을 만나고 발을 넓혀서 설득할 수 있다 하는 것은 몰라도 저는 등 떠밀려 낭떠러지에 떨어졌다가 겨우 올라왔기 때문에요.
▶후배들이 똑같이 이 길을 간다고 하면 말리시겠습니까?
-아니요. 후배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서 너는 가라. 물론 선배들이 그전에도 ‘너는 정치하면 잘 할거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씀이시죠?
-선배들은 저희한테 그랬어요. 제가 연극협회 협회장하고, ‘너는 정치하면 잘할 거야’라고요. 그렇지만 막상 가서 부대꼈죠.
▶생각과 많이 달랐군요?
-네, 장난도 아니고 왜들 이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죠.
▶유인촌 전 문광부 장관하고 각을 많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인촌 장관이 정치 의사표시를 하는 연예인들, 이른바 폴리테이너를 두고서 강한 어조로 질타했을 때 최 의원께서는 오히려 유 장관에게 트위터로 ‘당신은 권력에 춤추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의 목을 잘랐다.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서라’고 강하게 반박하셨는데 그 이후에 두 분이서 만나보셨습니까?
-아니요. 안 만났는데요. 만약 제가 유인촌 그 사람같이 장관이었으면 그렇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임기를 보장한다고 해도 지금 정권이 막 교체하잖아요. 그것과 똑같이 저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목을 자르고 무리하게 칼을 휘둘러서 결과적으로 그 분들이 전부 다 연배시고 예술계에서 엄청난 선배님들인데도 그냥 목 잘라서 대법원에서 패소했어요. 그러면 문광부 장관은 정부 대변인인데 공식적으로라도 전 국민한테 사과하는 것이 도리인데 그것도 없이 아주 뻔뻔스럽게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따위 이야기를 하고 앉았으니까. 저건 아니다, 사람이 왜 저러냐고 분노한 거죠.
▶2011년도에 연극 레미제라블을 하셨잖아요. 까메오로 출연하셨는데. 그때 유인촌 장관도 까메오 했다고 신문에 나왔던데. 혹시 두 분이서 마주친 적은 없으세요?
-마주칠 길은 없죠.
▶날짜가 달랐던 모양이죠?
-네
▶서로 만나서 푸실 생각은 없으시고?
-풀고 말고 할 게 있을까요. 지금 와서야 ‘잘 있었냐? 잘 살았다, 잘 놀아라‘ 이러면 되는데 굳이 만나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지금까지 같은 무대에 선 적이 없어요. 했던 스타일도 다르고요.
▶이창동 영화감독이 DJ때 문광부 장관 하셨고 유인촌 씨는 MB때 장관을 하셨는데 예술인, 연예인 출신들이 문광부 장관을 몇 번 했잖아요. 만약 박근혜 정부에서도 누가 한번 할 것 같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문화를 알고 정책을 아는 분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고 예술인 앉혀놓고 아니면 정치인 앉혀놓고. 이래서는 우리나라 문화 발전 없습니다.
▶지난번에 장관 맡으셨던 분들이 했던 업적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으시는 입장이시네요?
-크게 대단하게 잘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요. 이창동 감독이나 김명곤 감독 잘했다고 생각하진 못하지만 유인촌 장관같이 그렇게 몰지각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화제를 돌려보죠. 제가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철수 교수했던 그 부분이 저로서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아마 저처럼 느낀 국민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주변에서 말들이 많았었죠. 갑자기 지지선언을 하시니까. 그 당시에 어떠셨어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뭐라고들 그러시던가요?
-갑자기 왜 그러냐고. 민주당 당원인데 전직 의원으로서 뭔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전직 의원은 전직 의원이고 내가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온 이상 국민 의 한 사람으로 누굴 선택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 당과..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 했죠. 그리고 당시에 패거리 정치를 하지 마라.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은 몇몇 사람을 내놓고 전 국민사람들이 다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걸고 친노 패거리라는 그 따위 정치하지 말라고 말하더군요.
▶안철수 전 교수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 멘트가 이렇게 나왔어요. 개인의 양심에서 나온 지지였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억하십니까?
-네
▶정치는 말이 많잖아요. 그러면 안철수 교수 지지한 최 의원님은 양심적인 분이고 나머지는 비양심적이냐 이렇게 꼬는 분들도 계세요.
-각자 판단이죠. 제가 전직의원으로서 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으면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게 된 측면에서는 제 솔직한 의사를 표명한 거고, 남들이 표명했느냐 안했느냐 문제는 남의 인생 문제니까 망설이지 않고요. 나만 양심적이냐, 그러면 너희도 양심적으로 해라, 하면 되는 거지.
▶각자 양심에 따라서. 사리사욕이 아니라?
-네
▶최 의원님은 지금도 친노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친노는 떠났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한 것은 좋아한 거고요. 정치패거리 친노는 아니라는 겁니다.
▶친노면서 친노 패거리 그룹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당초에는 같은 그룹이셨잖아요.
-이광재 지사가 등 떠밀어서 제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으니까요. 이광재 지사 지역구에 제가 할 수 없이 나갔으니까요. 남들은 ‘이광재, 최종원은 같기 때문에 친노다’라고 표현하지만요.
▶지금도 이광재 지사하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십니까?
-아니요. 전혀 다르죠.
▶지금은 분류됐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때 안 교수를 지지했지만 막상 후보사퇴 하니까 상당히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이것은 뭔가 이야기가 틀리다.
▶당초 기대할 때는 완주할 거라 기대했는데.
-그렇죠.
▶황당 하셨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하고 두 분이서 정말 아름다운 경쟁을 해서 거기서 결과가 되서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그림이 됐었는데요. 정치 9단하고 아마추어 생각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협상을 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쪽은 아름다운 순수한 마음이었고 이쪽은 정치 9단들이었고요.
▶단일화가 문재인 쪽으로 가고 안철수 진영에 물러선 이 부분은 안 전 교수가 일종에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자존심라던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치가 뭐 이렇게 가느냐? 그렇다면 일단 접자. 그러고 안철수 후보가 요즘 조직의 힘이라는 게 그렇게 클 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막상 대선은 졌잖아요. 결국에 야권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가지고 공방이 오고가는 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 지지했던 분들은 안철수 교수가 제대로 안 도와줘서 이렇게 됐다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서 공감하십니까?
-저는 ‘민주당이 작아 보인다‘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네. 그런 발언을 하는 친노 그룹이 있다면 저 사람 지금 정신연령 몇 살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고, 두 사람이 경선을 해서 국민을 사랑을 받아보겠다, 정권교체를 해보겠다 해놓고 이쪽 한쪽에서는 나는 백만 모바일 투표해서 당선됐던 사람인데 물러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막을 치고 단일화 한다는 것이 잘못된 부분이고요. 안철수는 자기 혼자고. 이쪽은 백만의 모바일 투표를 얻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못 관둔다. 그게 무슨 단일화 협상이냐는 거죠. 이 모든 부분에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만들어 준 거죠. 그런데 지금 와서 안철수 후보가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고 말하다니요.
▶대선 책임론이 어느 후보 쪽으로 자꾸 쏠리고 있는데 최 전 의원께서는 문재인 후보의 결단력 부족이 책임에 기여했다고 발언하셨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결단력 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러니까 의원직을을 사퇴하라는 겁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의원직 사퇴하라는 거죠.
▶박근혜 후보처럼 배수진을 치고 나갔어야 되는데 말입니까?
-내가 대통령 후보 출마해서 되면 대통령 하고 안 되면 국회의원하고 하고 이런 것도 비양심적이다 관두라는 겁니다. 그리고 친노의 패거리들이 둘러 싸였을 때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폼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친족으로 망가진 대통령 얼마나 많습니까? 누가 친족 버리고 싶습니까? 그런데 보듬는 건 보듬는 거고 그것을 내치지 못했다는 부분은 말이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보궐선거 내일 모레인데 총선 대선 끝난 지가 언제라고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결과를 말씀하십니까?
-대선평가라던가요.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 양자를 놓고 책임론을 공방한다면 어느 쪽에 더 책임을 실으시겠습니까?
-어느 쪽이 아니고 안철수 후보는 책임이 아니죠.
▶안철수 교수를 그 후에 한번이라도 만나보셨습니까?
-아니요
▶실제로 교감하신 적은 없으시고?
-그럼요.
▶안 교수가 지금 돌아왔단 말이죠. 노원 병 출마선언을 했고요. 귀국 후에 만나지 않으셨는데 작년에 지지했던 그 마음 아직도 갖고 계십니까?
-아니요. 지금도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 정치에 대해서 기대를 아직도 하고 계신다?
-네
▶일각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세요. 안철수 교수가 새 정치 바람 때문에 아직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안철수 씨 새 정치 시도가 통하겠는가? 정당의 조직 없이 말입니다. 이런 말씀도 많이 나왔는데 신당론도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예요. 만약 안철수 교수가 신당에 참여한다면 참여하시겠습니까?
-아니요
▶참여 안 하시겠다고요?
-그냥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어떤 길이 있다면 도와주고요.
▶당적은 민주당에 남기고?
-아니요. 당적은 다 필요 없고요. 의미가 없고. 제가 인생의 선배로서 아니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번에 ‘하필이면 영도로 안 가고 노원 병으로 나왔느냐‘ ’과연 이게 정치인 안철수 홀로서기에 적절한 선택이냐‘라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영도로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예 안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이왕 게임 뛰려면 서울이 좋죠. 영도보다도. 영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긴다 하더라도 얼마큼 이길 수 있겠느냐 부분도 그렇고요. 또 여러 가지 영도 부산은 야권이 불안정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왕 붙으려면 서울에서 붙는 것이 나은 것 아니가 싶습니다.
▶쉬운 게임이잖아요? 차라리 영도에서 힘겹게 하면 국민들의 호응이 올라갈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노회찬 후보가 X파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면서 물러난 자리에, 야권 우세 지역에 마치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에 들어간다는 시각도 있단 말이죠.
-노원 구민들의 선택이 우선이겠지만 야권에 있던 노회찬 의원이 그렇게 됐고 또 그 부인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가 거기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부분은 노원 구민들에게 맡기고 가능하면 야권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 후보를 안 내는 게 옳다고 보시는 거예요?
-나오지 말아야죠.
▶아예 안 내는 게 맞다?
-그게 그나마 염치 있는 행동들이죠. 나오지 말아야 된다고 봅니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네.
▶신당 창당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아니면 민주당으로 안 교수가 들어갔으면 좋겠습니까?
-민주당으로 못 들어 갑니다. 제가 봤을때는요.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지금 현재 민주당의 정치혁신이 얼마큼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서 민주당이 흘러가는 몇 개월을 보니까 전혀 바람직한 쪽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교수가 거기 가면 순식간에 로봇 되기 쉽습니다. 쉬운 말로 볼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오히려 안철수 교수가 새로운 정치, 아름다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결속체로 신당이 창당되고 거기서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양당제도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번 지지선언을 하실 때 민주당 전 의원들 60여명이 안철수 지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고 이걸 해당행위로 몰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하셨는데요. 그 그룹들은 아직도 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요. 술친구로 자주 만납니다.
▶제 생각에는 신당 창당하게 되면 무리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 의원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역 중에서도?
-네, 그러나 결론은 뭐냐. 민주당 당적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국회의원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이게 국정의 일부분을 책임진 삼권분립의 국회가 맞는 것이냐, 여기에 회의를 느낀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제도가 계파 싸움에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치고 박으면서 정치 이거 뭐야? 8년 지나면 지루해, 뭔지 모르겠어, 12년 지나면 타이틀만 3선이지 나이만 먹어가고. 정치인으로서 이렇게 살아왔노라 이것이 정치다, 나는 정말 제대로 살았다, 정치꾼이 아니고 정치인으로 살았다. 이렇게 항변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말입니다.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마음의 동요를 갖고 있죠.
▶그런 공감대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만약에 안 전 교수가 최 의원께 직접 전화를 하셔서 또는 만나자고 해서 이번 선거에 도와달라고 하면 가시겠습니까? 현장에 나와 달라고 하면?
-현장에 가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가서 내가 좋아하는 분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안 전 교수가 이번 재보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세요? 아니면 파란이라든지 우여곡절이 있을 것 같아요?
-우여곡절은 있을 겁니다. 야권단일화가 안 되면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 거기서도 노회찬 후보도 너무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고. 대재벌과 X파일 폭로까지 하시면서 법의 제재를 받았는데 그 분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노 전 의원을 조금 더 위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죠.
-서로 단일화가 되는 것은 어떨지.
▶18대 국회의원으로써 정치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민주당을 바라볼 때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민주당 지지율도 상당히 안 나오고 있는데요.
-대선평가위가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게 3월말까지 얘기 한다는데 전혀 바람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도 않고요. 혁신 위원회가 생겼는데 무엇을 혁신하겠는지 부분도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더 생각해봐야 하고요. ‘국민들이 원하는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측면이 과연 맞는 것이냐?‘ 이런 부분에 어떤 부분도 실질적으로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되고 5.4 전당대회 날짜까지 잡아놓고도 아직까지 어떤 평가도. 총선, 대선에 그렇게 망가진 민주당의 모습에서 책임진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요.
▶쇄신도 제대로 나온 게 없다고 보시는 거죠?
-아무것도 없죠.
▶그러면 지금 보시기에 민주당에서 제일 큰 문제가 뭡니까? 무엇을 고쳐야 하겠습니까?
-계파라고 하는 것은 아주 없어질 순 없겠죠. 좋아하는 사람끼리 뭉칠 수 있는 거니까. 그러나 그것이 조직적 운동 차원의 모임이 아니고 국정운영의 일부분을 이렇게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 나와야 하고요. 그리고 대선, 총선에 책임지는 분들의 잘못을 인정해야 된다는 부분도 앞으로 모델케이스로 누구든 나서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분들은 의원직도 사퇴를 하고 정계를 떠나면서 정치 잘못을 이렇게 책임진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는가 말입니다.
▶그 정도 각오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대표직 사퇴하고….
▶그러면 이 순간에 이 시기에 누가 책임지고 과감하게 사퇴한다면 누가 사퇴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명을 하신다면요?
-4.12 총선을 망가뜨린 한명숙 전 대표는 사퇴를 해야 되고요. 이회찬 대표가 사퇴해야 하고. 문재인 대선후보 사퇴해야 되고요.
▶사퇴를 어디까지? 의원직 사태까지?
-의원직 마지막이겠죠. 의원직 사퇴해서 이제는 떠날 분은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규합해서 새 정치, 또 진정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가국가를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그런 분들이 나타나는 것이 정치계의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합니다.
▶486세대들이 이번에 성명을 발표했더라고요. 진보행동이라는 모임 들어보셨습니까? 오늘 해체를 선언했어요. 일종의 계보정치 없애자는 연장선 인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일종의 계파 행동이 아니냐.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고요. 또 어떤 분들은 안철수 전 교수와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조금 더 운신의 폭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준비단계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486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몇 선을 거쳐 오고 정치생활 오래했던 분들이 그렇게 인정하더라도 너희들만큼은 당신들만큼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될 거 아니냐고 말이에요. 그러나 내가 바라본 너희들 486은 더 때가 묻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점에서요?
-정치기술, 정치 논리를 이야기하지 말고 인간이 되길 원한다, 때 묻지 말라는 거죠. 선배들을 욕할 게 아니다 내가 봤을 때 니들도 때 묻었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어요. 386부터 시작해서 이제 486된 친구들. 아닌 친구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때가 묻은 친구들이 너무 많다. 그러면 앞으로 국민들의 사랑 받기 글렀다. 정치꾼이 되지 마라 정치인이 되라, 옳은 정도의 길을 가라, 그런데 벌써 계파에 휩쓸리고 주류니 비주류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 너희도 썩은 인간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줬죠.
▶상당히 패거리 정치에 혐오를 느끼시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이번에 486진보행동, 전 의원들도 안철수 지지 그룹. 그런 그룹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은데 만약에 신당이 창당되면 그런 분들이 갈 가능성은 없을까요?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규합되겠죠.
▶이분들은 아니시고?
-아니요. 그분들 중에도 있으실 거고요. 또 정치를 이렇게 하는 것이나 저렇게 하는 것이냐를 떠나서 정치에 발 들여놓으면서 이건 아니라고 느꼈던 분들..
▶담배 값 이야기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이번에서 언론에서 주목받은 게 담배 값 인상은 정부의 기만전술이라는 센 멘트를 하셨어요. 어떤 논리로 그 말씀을 꺼내신 건가요?
-담배 값 인사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 담배 값 인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맞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논리가 숨어있다고 보세요?
-세금 걷기 위해서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에 공약에 너무 남발해서 그 공약의 복지정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니까.
▶차라리 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라?
-정말 돈이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들을 돌보기 위해서. 그러니까 돈 있는 사람 좀 더 내시고 세금을 걷어보자 이래서 한다면 몰라도.
▶만약에 그렇게 정부가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찬성하시겠습니까?
-그러면 진정성이 있잖아요. 그러면 ‘어디에 얼마 쓸게 필요하고 어디에 얼마 쓸게 필요하니까 얼마가 모자랍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을 위해 얼마를 걷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말한다면 대화가 되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건강증진법 핑계로 법안 하나 제출해 놓고 담배 값 2천 원 이상. 4천 얼마 오르면 담배 값은 중간마진하고 원가 계산하면 1182원이에요. 남는 돈은 전부 세금이에요. 담배 사 피우는 사람은 근 1100만이 되는데 잘 사는 사람이나 못 사는 사람이나 세금을 똑같이 내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그것도 잘못된 부분이고. 담배세를 지금까지 걷어서 어떻게 썼느냐? 담배금연운동의 여러 가지 보건복지부가 쓴 것은 백억도 안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다른 돈이에요.
▶결국에는 정부가 솔직하지 못하다는 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시간이 저희가 부족해서 많은 질문을 못 드려서 아쉬운데요. 정치도 해보시고 예술인 두 가지 중에서 아까 전체적인 말씀은 예술인으로 생각해 달라는 게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앞으로 예술인 최종원으로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어떤 것을 하고 싶으세요?
-열심히 살아온 멋진 연기자 최종원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후배들을 도와주고 보듬어주는 선배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고.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정치도 일종의 연기생활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역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 기대하시는 것처럼 좋은 예술인으로서 더 많은 발전 하시기를 기대하겠고요. 오늘 나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