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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북한의 소행이라면 남북관계도 상당히 꼬이게 될 텐데요. 야당으로서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서 햇볕정책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요. 만일 북한 소행이라면 야당의 입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북의 새로운 남한 흔들기, 일종의 또 다른 방식의 도발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서 따질 건 따져야 되겠는데요. 연평도 포격 사건 때를 떠올려 봅시다. 북의 도발에 분명히 규탄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역할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연평도도 포격당하고 천안함은 침몰당하고요. 내무반도 뚫렸고요. 이렇게 내부통신까지 뚫릴 지경까지면 도대체 안보를 지키라는 국정원은 뭘 했다는 겁니까? 댓글이나 달고 앉아서 있었던 겁니까? 대선에 불법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국정원부터 뜯어고쳐야 될 것이고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정부 여당이 도대체 뭐했는지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죠. 따라서 저희는 이것이 북의 소행이 아니길 바라고, 북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안보에 관해 여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능력하게 당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분명히 할 것입니다.
▶ 북한의 무력도발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수 있을 거라는 추측은 다 했는데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이 말씀을 길게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방통위 관계자도 배후에 대해서 아직 확실히 밝히지 않았고요. '북의 소행이다' '아니다' 단정 지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원칙만 이야기 한 겁니다. 안보라면 당연히 한 목소리를 낸다, 여야 할 것 없이 말이에요. 다만 안보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무능함을 연달아서 보여주고 있는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 박 대변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보면 항상 시원시원하고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시는데 그래서일까요? 벌써 대변인을 하신지가 1주년이 되셨다고요?
-3월 15일로 1년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을 모셨습니까?
-자랑이 아닌데요. 원래는 임기가 2년이 보장되어 있으니까 아직도 한 분 하고 같이 해야 하는데요. 한명숙 대표 때 임명 받았고요. 비대위원장으로 문성근, 박지원, 당대표 선출되어서 이해찬, 비대위원 권한을 위임받았으니까 문재인, 박기춘 비대위원장, 문희상 비대위원장까지 일곱 분입니다.
▶ 아까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는 민주통합당이 아직 자리를 잘 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의미할 수도 있겠죠.
-140년 된 독일의 삼인당 같은 경우에는 140년 동안 당명은 그대로였고 30년 정도마다 한번 씩 당의 강령을 바꿉니다.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기 위한 고민들을 몇 년에 걸쳐서 하는 거죠. 민주통합당은 지난 1년 동안 지도부가 7번 바뀌었고, 2004년 열린우리당 부터 치면 열 몇 번이죠. 너무나 많은 지도부 교체가 당의 정체성 문제로 연계되는 것 보면 스스로 걱정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 어제 486의원들이 결국 해체 선언을 하셨는데요. '계파 정치를 청산하겠다' '몸소 이것을 보여 주겠다'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저는 계파정치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내용 없는 계파, 철학과 노선, 정책, 비전을 담지 못하는 정치가 문제겠죠. 이른바 의견이 맞고 뜻이 같은 정치인들끼리 그룹을 짓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리를 지어서 권력과 이익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분당이죠. 무리일 뿐이지 정치적인 뜻을 담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아마 저한테는 선배 격이 되는 486의원들이 계파를 해체한다고 하는 것은 더 이상 정책과 노선 없이 무리로만 과거를 공유해서 미래를 공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미래를 공유하기 위한 현재 모색을 같이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 근본적인 치유방법은 아니라고 보시는 군요?
-네.
▶ 박 대변인, 이희호 여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청와대 퇴직하신 분들, 10년간 청와대 경호를 하는데 이제 10년이 되신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제 경호원들하고 정이 들었다 보니까 조금 더 연장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을 새누리당이 안 들어줍니까?
-만일에 이것이…. 지금 법은 10년이 규정이죠. 우리가 대통령 경호법을 정했을 때 10년 넘도록 경호할 경우 이후에 대해 따로 정하지 않았고요. 10년 이후가 되면 경찰청 경호가 된다고 해요. 그런데 경찰청 경호는 사람이 바뀌고 방식이 바뀌니까 연세 드신 분이 곤혹스럽다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법으로 규정한 거니까 법 개정 필요성을 논의하자고 저희는 계속 제안한 거에요. 법 개정을 논의해서 필요 없으면 '이희호 여사만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다' '말이 안 된다' '돈이 더 많이 든다' 이런 것이라면 모르겠지만요. '민주당에서 이희호 여사님의 이런 문제 때문에 법 개정을 하자고 제기했어?'라고 문제시 하는 것은…. 자기들이 정략적으로 야당의 숫자가 더 많아서 국회운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거기다 걸어야 되나요? 인간적으로 말입
▶ 오늘은 시간이 짧아서요. 다음 시간에 다시 모시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