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 간 공식 채널을 모두 끊으면서도 개성공단 출입은 막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그 속사정을 박문영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10년 전 착공돼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개성공단.
북한의 입장에선 안방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5만 3천 명.
이들에게 지난 한 해 지급된 임금만 8천6백만 달러, 우리돈 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고립된 북한 경제를 감안할 때 중국을 빼고 남는 수출입창구는 사실상 개성공단뿐입니다.
개성공단을 통한 교역은 지난 2010년 5·24 대북 제재로 남북 경협이 꽁꽁 얼어붙은 다음에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의 입장에서 개성공단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수단입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 사업입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막았던 것은 2009년 단 한 차례.
당시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에 반발하며 이번처럼 군 통신선을 끊고, 개성공단까지 폐쇄했지만 결국 12일 만에 출입을 완전히 정상화했습니다.
유일한 공식 외화벌이 창구이자 일자리 창출 수단인 개성공단을 이번에도 북한이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