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려던 탈북자 단체와 보수단체들의 계획이 미뤄졌습니다.
북한이 대화를 거절한 가운데 앞으로 대북전단을 둘러싼 남북 간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북전단이 실린 트럭을 경찰이 긴급히 끌고 갑니다.
탈북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어제(13일) 경기도 김포에서 10만 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지역 주민의 항의와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해 살포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도 내일(15일) 대북전단을 북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정부 관계자의 만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용 / 납북자가족모임 회장
- "박근혜 대통령한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전단을 양보했습니다."
북한에 대화 차단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우리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삐라'가 한 장이라도 날아오면 끔찍한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다음 달 4일 다시 대북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납북자가족모임도 북한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전단 살포에 나설 계획입니다.
북한이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상황에서 대북 전단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화면제공 : 자유북한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