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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토크 콘서트 때문에 노원구 안에서 두 초선의원과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노원병의 안철수 의원이 축제에 재를 뿌렸다고 포문을 열었고요. 노원갑의 이노근 의원은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쇼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대해 노원갑의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 얘기를 잘 모르시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서요. 짧게 사건 개요를 설명해 주세요.
-상계동 소재로 노원정보도서관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휴먼북 라이브러리라고 하는 것을 개설해서 작은 프로그램으로 학교 교수나, 지역인사를 초청해서 음식이면 음식, 예술이면 예술을 가끔 합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에 요청이 와서 나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모든 일정과 내용, 대상이 바뀌었습니다. 당초에는 노원정보도서관에서 하기로 했는데 광운전자공고..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 보통 열 명 내지 이십 명으로 하는데 안철수 의원은 특별히 토크 콘서트라고 해서 갑자기 학생과 주민 천 여 명의 우리지역 사람들, 월계동 사람들을 사실상 동원하다시피 한 겁니다. 주제도 저한테는 역사·문화라는 당초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날라 온 팩스를 보면 전부 정치적 내용이었습니다. 7가지가 모두 정치적 내용이었거든요. 이것도 시간까지 조정해서 일반적으로 원래 오전 12시 20분에 끝나도록 되어 있는데 안철수 의원에게는 특별히 오후 2시에서 3시 30분까지 배려한 겁니다. 그렇게 천여 명 가까이를 동원하겠다고 한 겁니다. 이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뉴스를 보고 알아서 경황을 알아보니까 광운전자고등학교도 이런 내용인 줄 몰랐다고 하고요.
▶ 지금 지적하신 부분이 이 의원님하고 안철수 의원하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까?
-아니죠. 이것은 완전히 교육을 빙자한, 소위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꼼수라고 저는 본거죠.
▶ 행사 내용이 정치적이기 때문에 반대하신 건가요?
-안철수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움직이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대부분 선거 운동과 관련됩니다. 특히 안 의원께서는 일 년 전부터 소위 콘서트를 해서 사실상 정치행보를 해온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것이 지역의 소규모 단위까지 파고들어서 더군다나 학교 교정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정치적인 내용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면 적어도 그것은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죠. 그래서 제가 문제 삼은 겁니다.
▶ 안 의원 측에서는 오히려 이노근 의원 측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어떤 근거로 정치행위라고 단정하시는 거죠?
-저에게 이렇게 팩스가 온 겁니다. 국회의원 되기까지의 과정, 정부비판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이 의원님께 보낸 질의서죠?
-그렇죠.
▶ 그런데 왜 안철수 의원이 하는 것을 정치행위라고 보시는지?
-동일날짜에 같은 시간대 차이를 둔 거 아닙니까.
▶ 질문 내용은 똑같은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보는 거죠. 안철수 의원은 제게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초선 의원인데 무슨 정치적 배경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안 의원께서.. 말 그대로 이건 꼼수죠. 콘서트라고 포장해서 자기 미래 유권자에게 해당하는 학생들한테 정치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간접적으로 자기 의상을 높이려는 것. 더군다나 시의원, 구의원, 자치단체 출마 예상자들과 요새 같이 다닙니다. 10월 재보궐 선거가 예상되고 내년 자체단체장 선거가 예상되는 판에서 이것을 두고 누가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 이 의원님의 지역구 기초단체장들도 거기에 같이 갔습니까?
-그럼요. 대동도 하고 다닙니다. 실제로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지난번 보선 때도 민주당 사람들이 다 지원하고 공조를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과 관계없다? 적어도 그 지역에서는 거짓말입니다. 제가 양심을 걸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저한테 정치적 의도가 있다느니 무책임하게.. 더군다나 용어도 재를 뿌린다느니. 대권에 나오겠다는 분이 동료 국회의원한테 재를 뿌린다고요? 그래서 제가 너무 성질나서 사실관계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언론 보도 자료를 냈죠.
▶ 결국 안철수 의원 측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지금부터 정치행보를 한다는 주장이신데. 장소를 두고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냥 허용해줄 수도 있는 거고 지역구가 소유한 건 아니잖아요.
-저 분이 순수하게.. 예를 들어서 피아니스트가 우리 지역에 갈 수도 있고 다른 지역에도 갈 수 있죠. 그러나 이 분은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이 도덕 교육 한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의사가 정치 교육 한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사실상 꼼수죠. 겉과 속이 완전히 달라 치사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하는 것이 꼼수라고 국어사전에 되어 있어요. 저는 안철수 의원의 행동이 교육을 포장한 정치적 꼼수라고 봅니다.
▶ 그 사실을 전날 아셨던 건가요? 그래서 장소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하신건가요?
-그렇죠. 왜냐면 저도 역사교육이기 때문에 노원의 역사를 제가 구청장 할 때 만들어 놓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장소가 변경됐다는 이상한 얘기가 들려와요. 그래서 뭔지 확인해보라 했더니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어요. 이것은 안철수 의원 개인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노원정보도서관의 작은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세금이 지출 되는 곳에서 왜 안철수 의원이 선거공약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콘서트를 하겠다고.. 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자기 선거 공약을, 자기 지역구 구민한테 이양하려면 자기가 주최하고 자기가 돈을 들이고 자기가 모든 것을 운영해야지 왜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청에 의지해서 홍보자료까지 냅니까. 본인이 판단을 잘못 했구나 해서 물러섰으면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갑자기 보도 자료를 내서 이노근 의원이 재를 뿌렸다? 이렇게 해서 책임을 저에게 전가 시킨 겁니다. 본인이 판단을 잘못했으면 시인하고 공개적으로 미안하단 소릴 못하면 이해해달라고 해야지. 오늘 아침에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제3자를 내세워서 전혀 허무맹랑한 사실을 자꾸 안 의원 측에서 퍼뜨리고 있어요.
▶ 콘서트 내용이 애초에 예정되어 있던 역사, 노원구 얘기로 꾸며졌다면 정치적 의도가 없는 콘서트가 가능했다고 보시나요?
-아니죠. 그건 제가 하겠다고 하겠던 거고. 안철수 의원은 이미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정치 행각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지역구에 와서 자기의 병 지역 공약을 실천하는지. 더군다나 이것은 반교육적입니다. 판단능력이 없는 학생들한테 정치적인 질문을 하게 되고 학교 교정에서.. 이게 어떻게 교육자로서의 양심이 있는 판단입니까.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얘기를 들어보니까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내년 지차제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나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맞는 건가요?
-소문은 그렇게 돌고 있습니다. 왜냐면 안철수 의원이 지난번 민주당에 도움을 받은 건 확실한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현 구청장도 민주당입니다. 이런 역학 관계가 형성되잖아요. 서로 모시거나 모이거나 하고 있습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본인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그런 동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해를 안 받을 수 없는 거죠.
▶ 이 의원께서도 안철수 의원 지역구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아니죠. 그것과는 다르죠. 이것은 남의 빵집 앞에서 빵 장사를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약국 앞에서 약 장수가 약 파는 것과 똑같습니다. 공통적인 행사는 있죠. 예를 들어서 새마을 행사를 한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음악회를 한다. 그럴 때는 당연히 같이 모입니다. 어제도 걷기 대회로 같이 모였어요.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고 구청행사를 자기 행사처럼 포장을 해서 자기 공약을 이양하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속인건지 원래부터 그런 인식을 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앞으로 오해를 잘 풀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