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또다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57명, 일본 정부는 언제쯤 머리 숙여 사죄할까요?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이용녀 할머니.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어제(11일) 노환으로 숨졌습니다.
할머니는 16살 때 미얀마에 성 노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가 해방이 되면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힘들게 생활했습니다.
1995년,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 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해 위안부 강제 동원과 강간이 국제법상 반인도 범죄임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는 여생을 아들과 보내고 싶다는 평소 뜻에 따라 지난해 말 나눔의 집을 퇴소했으며, 병원에 입원한 지 열흘 만에 별세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