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물 정치인 세 사람의 행보가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데요.
바로 NLL 회의록의 주인공인 문재인 의원, 10월 재보궐 선거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화성갑 공천을 받은 서청원 상임고문 입니다.
이들 세 정치인은 어떤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는지, 최은수 정치부장과 진단해봅니다.
【질문1】
회의록 공방에 대한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왜 문재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거센가요?
일단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문재인 의원의 입장표명이 명쾌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속시원한 해명을 기대하고 있는데 "대화록은 있고 NLL 포기는 없었다", "앞으로 수사거 더 진행되면 그때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는 밝혔는데요.
입장 표명이 좀 소극적이다, 정말 답답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질문 1-1】
지난번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서, 책임론이 나오는 것 아닌가요.
바로 그것때문인데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라고 한 말 때문에 새누리당이 문재인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6월에 대화록 공개를 주장하면서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새누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1-2】
그러면 문재인 의원의 속 마음은 무엇인가요?
책임론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 의원들과 통화를 했는데요. 문재인 의원의 생각은 명쾌합니다.
NLL대화록이 정쟁으로 이용되는 것을 종식시키기 위해 당에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당에서 대화록 열람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열람결과 회의록이 없다고 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정작 검찰 수사 결과를 보니 최종본이 있고 NLL포기발언이 없는데 무슨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느냐는 것입니다.
최종 완성본만 있으면 됐지 그 과정에서 초안을 삭제한 것은 대통령의 권한인데,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질문1-3】
내일부터 검찰이 참고인 소환을 줄줄이 시작하는 데요. 문재인 의원도 소환하나요.
내심 소환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대권후보를 지낸 야당 유력정치인을 소환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는 호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야당을 정치적으로 탄압한다"고 몰아세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비서실장인데다, 남북 정상회담 총책임자 였습니다.
조사는 불가피한데, 방법론을 둘러싸고 정치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손학규 고문에 대한 러브콜이 뜨거운데요. 김한길 대표가 오늘밤 삼고초려를 한다면서요.
민주당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민주당 후보는 손학규 후보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오늘 5시에 열릴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내일 아침 8시로 전격 연기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 지금쯤, 김한길 대표가 손학규 고문을 만나 삼고초려를 하고 있습니다.
당을 위기에서 구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손 고문의 최종선택을 독려할 방침입니다.
【질문2-1】
그런데, 손 고문은 왜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나요?
한마디로 출마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손 고문측에 전화해보니까, 3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대선후보로 출만했던 사람으로서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데, 1년만에 출마하는 것은 성찰과 반성을 해야할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의원직을 욕심내는 행위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세번째는 새누리당이 비정상적으로 공천했으면, 민주당은 정상적으로 지역구를 위해 일해온 현 오일용 지원장을 공천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화성갑은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지역입니다.
【질문 2-2】
결론적으로 손 고문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낼 아침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지만, 민주당 의원 70~80%정도는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질문 3】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화성갑 서청원 전 한나라당 고문의 출마배경은 뭔가요?
서청원 상임고문의 현재 생각은 아름다운 은퇴에 있습니다.
서 고문은 검찰수사를 받으며 불명예 스럽게 정치권을 떠났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화려한 국회복귀를 꿈꾸고 있습니다.
【질문 3-1】
서 고문의 국회입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여권내 역학관계가 예상되나요?
서 고문은 의원직을 한번 더하는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6선인데요, 7선이 되어 최다선 의원으로 황우여 현 새누리당 대표와 함게 강력한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게 됩니다.
아니면,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를 이끌며 박근혜 바람을 주도한 '원조 친박'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든든한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김무성 의원과 차기 당권을 놓고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여권내 권력지형의 개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과 여권내 트로이카로 박 대통령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