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정치권은 아직 대선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라고 합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8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
- "5만여 건의 댓글이 증거자료로써 핵심적인 정확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오늘 오전 8시30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무죄 만들기를 위한 '2013년식 긴급조치'가 실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선이 끝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야는 한심스런 대선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6월 여당을 향해 NLL 폭탄발언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기획한 시나리오였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후 NLL 회의록 공개와 사초실종에 이어 트위터 글 5만 5천 건 추가 발견, 대선불복에 이르기까지.
여야 모두 상대의 흠을 뒤지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수세로 몰리면 정쟁중단을 외치면서 끝없는 연장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 달 째 끌어온 소모적인 싸움에 시민들은 지겹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오종민 / 서울 방배동
- "뭐가 진실인지도 모르겠고, 하도 양쪽이 다르고 하니까…."
▶ 인터뷰 : 이은비 / 서울 녹번동
- "잘 모르고요, 관심도 별로 없는데요."
▶ 인터뷰 : 최옥현 / 서울 화곡동
- "그런 걸 갖고 만날 싸움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울화통이 터져서 죽겠어요."
민심이 폭발 직전인데 청와대와 여야가 대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정치권의 공멸과 국가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변성중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