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입니다.
영토와 영해에서 수직으로 그어 올린, 영공과는 다른 개념인데요.
자신들의 영공을 지키기 위해, 영공 바깥쪽에 임의로 설정한 선입니다.
이곳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항공기가 들어오면, 중국 공군이 대응출격하게 됩니다.
문제는 중국이 선포한 이 구역에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은 물론,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어도가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이미 일본도 지난 1969년 이어도를 포함한 자국의 방공식별 구역을 선포했는데요.
그러나 정작 우리 방공식별구역에는 빠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 항공기가 이어도 상공을 지날 때는 30분 전에 일본에 반드시 통보해야 하고, 이제 중국과의 마찰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덩달아 이어도 상공을 둘러싼 한·중·일 세 나라의 갈등도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중국과 협의를 하겠지만 일방적인 선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됩니다. 먼저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