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인물이 장성택 숙청과정에서 처형당했다는 설이 제기됐습니다.
장성택이 김정일 비자금에 눈독을 들였다는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리수용 노동당 부부장.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스위스 대사 등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을 알려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성택의 숙청과정에서 리수용이 처형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성택이 리수용을 통해 4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김정일 비자금에 손을 댔다가 김 제1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리수용이 처형 또는 실각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수용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장성택의 체포장면을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현재로서는 처형설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리수용 북한 전 대사가 지난번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진자료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본국 소환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는 평소와 다름 없이 공개활동을 벌여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