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방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잘못한 게 많으니 남한 국민이 지방선거로 심판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6월 4일의 지방자치제선거를 박근혜 패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장으로 만드는데 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
북한 여성단체 이름으로 발표된 이 담화는 특히 선거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자녀를 잃은 여성들이 반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남한 여성들의 슬픔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남-남 갈등'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겁니다.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대변인의 발언이 남한 정부의 여론 전환용 수법이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노동신문은 5·16을 맞아, 김 대변인의 발언은 이 땅을 동족 대결장으로 만든 유신 독재와 다름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진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선거철을 맞이해 불안한 정국에서 남-남 갈등을 조성함과 동시에 정부 대변인의 북한 비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이중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전을 통해 우리 내부 갈등을 확대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