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숨겨진 키워드는 '자식 농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 자식들의 말과 글, 행동 하나 하나가 결국 선거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버지 교육감 자격없다" VS. " 아버지를 도와달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지난 3일)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절규도 결국 표심은 돌리지 못했습니다.
줄곧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10%대의 지지율의 조희연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린던 고승덕 후보는 결국 딸의 글 하나로 무너졌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딸이 "자식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교육감을 할 수 없다"고 SNS에 글을 올릴 때,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정반대로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썼습니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비난글과 지지글 하나가 10%p 이상의 격차를 뒤집었습니다.
정몽준 후보 역시 패배의 원인 가운데 '철없는 아들' 파문이 1순위로 꼽힙니다.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에 잠겨 있을 때, '미개한 국민'을 언급한 정몽준 후보의 아들.
정몽준 후보가 눈물로 아들의 용서를 호소했지만,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지난달 13일)
-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지방선거는 결국 자식에 울고 자식에 웃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