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과 경멸하는 몇 가지를 간부를 비롯해 주민들에게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4일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고 "신념과 의리를 배반하고 저버린 배신자·변절자, 미국을 쳐다보거나 남의 덕을 보려는 자, 사치한 생활을 좋아하고 낭비하는 자, 은덕을 잊고 배은망덕한 자" 등 17가지 경멸대상을 기록한 북한 내부 자료 내용을 보도했다.
'장군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사람과 경멸하는 것 몇가지'란 제목의 자료에는 이외에도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건달 ▲칭찬받기 좋아하고 자기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의지가 약하고 쉽게 꺾이는 사람 ▲일을 조물거리고 째째하게 하는 사람 ▲사색을 게을리하는 사람 ▲동상이몽가 ▲마음을 주지 않고 다른 꿈을 꾸는 사람 ▲인덕이 없어 남을 깔보거나 우쭐대는 사람 ▲철학이 없는 작품 ▲특권과 권세·세도를 부리는 행위 등이 지적돼 있다.
신의주 소식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 '싫어하는 인간들'이라며 군인과 중앙당에 자료를 배포했는데 요즘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경우을 적어) 전체 주민에게 배포하고 있다"며 "해당 기관과 기업소에서는 17가지에 조금이라도 관계되는 사람들을 놓고 호상비판(자아비판)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당 말단조직인 초급당에서는 매주 진행되는 생활총화를 '이 자료에 기초해 토론하라'는 지시를 받고 토론준비를 하느라 고심하고 있다"며 "일반인은 대부분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선택해 마음에도 없는 비판을 하고 있고 간부는 '특권과 권세·세도를 부리는 행위' 항목을 갖고 토론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노동자들은 '사치한 생활을 좋아하고 낭비하는 사람' 항목과 관련해 '우리에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간부에게 해당되는 것'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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