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없을 전망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만 이뤄집니다.
보도에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상회담에 애가 타는 쪽은 일본입니다.
일본은 최근 한·일의원연맹 소속 자국 의원들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꾸준히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일정은 전혀 잡혀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반해 벌써 네 번이나 만났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회담이 확정됐고, 세 번 만났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큽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아베 총리의 잘못된 역사인식 변화를 강조해왔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24일)
- "양국의 현안 문제들이 적당히 넘어가다 보면 또 그것이 다시 악화돼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데…."
이번 결정 역시 이 같은 대일본 기조가 변함없음을 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하종문 /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 "형식적인 만남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원칙의 확고함을 한국 내는 물론 일본도 그렇고, APEC 참가 국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결국,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한일 관계는 앞으로도 냉각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