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전문이 예정보다 일찍 공개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집권 5년간 북한이 5회 이상 정상회담을 제안해왔다면서 그 숨겨진 이야기를 상세히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타진 해온 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로,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는 우리 측에 정상회담 가능성을 물어왔습니다.
두 번째 접촉은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면서 이뤄졌지만, 회담은 북측이 회담을 조건으로 지원을 요구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5.24 대북 경제 제재가 나온 지 한 달도 안 된 2010년 6월, 세 번째로 접촉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김숙 국정원 제1차장이 평양을 방문했지만,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조치를 북한이 거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북측 대표가 비밀리에 서울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했지만 예방이 성사되지 않았고,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 북한 책임자는 이후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5월 9일에는 우리 측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났지만 의견 차이는 역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태효 / 전 청와대 대외전략 기획관
- "(베이징 회담 당시) 핵심 쟁점은 천안함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표명해라, 그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의제예요."
베이징 회담이 무산된 지 얼마 안 된 5월 22일, 이번에는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가 나섰습니다.
원 전 중국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갖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북한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